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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 인터넷 사회와 위니 독서



  본 글은 2013년, 일본출판사 분게이슌쥬文藝春秋에서 단행본單行本으로 간행된 故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님의 저서《독서뇌 내가 깊이 읽은 300권의 기록讀書腦 ぼくの深讀み300冊の記錄내용 중【 검찰 대 대장성, 인터넷 사회, 위니 】대목의 일부인《위니 - 정보유출과의 전쟁《저도 정보화 사회》의 서평 부분만을 번역한 것입니다. 위 책은 현재 종이책과 아마존 킨들 등을 통해 일본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책입니다. 가능한 한 필요한 부분만 번역하겠으며, 절대 배포나 불법공유 목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기서 명확히 하겠습니다.

  한때 일본의 대표적 P2P 프로그램이었던 위니는 이미 9년 전에 업데이트가 끊겼고, 원문이 쓰여진지도 이미 15년이 지났기애 매우 낡은 부분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부분도 있다 생각해서 번역했습니다.


  - 위니(역주 : 주로 2003~2013년 일본에서 사용된 인터넷 P2P 프로그램)에서 정보유출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읽고서 ‘이미 수많은 사건이 터졌는데도 아직도 위니에서 새로운 정보유출사고가 끊이지 않다니, 얼마나 얼빠진 놈들이면...’하고 생각했고, 나는 위니를 이용하지 않으니만큼 분명 안전하리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유아사 아키히토湯浅顕人가 저술한《위니 – 정보유출과의 전쟁(타카라지마사, 700엔. 부가세 별도)을 읽고서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다.

  기실 본인은 오늘까지 위니가 어떤 곳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보유출사건이 일어나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야 그 내역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위니가 안고 있는 문제는 뿌리 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보유출을 일으킨 당사자는 본인이 이를 초래했다는 자각조차 거의 하지 못한다. 그러다 외부 사람들에 의해 ‘축제판’이 열리고, 유출당한 기밀정보 내지 흥미성 정보는 인터넷에서 널리 화제가 되어 시끄러워진다. 복제에 이은 복제로 비밀은 널리 공유되어 멈출 수가 없게 된다. 유출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흥미본위용 2~3차 가공정보를 수집해 정리한 이른바 ‘마토메 사이트’가 생기고, 그런 사이트의 주인은 하느님처럼 찬양을 받는다.

  정보유출 자체는 기본적으론 바이러스 감염으로 초래되나, 바이러스의 종류도 다양(‘불알’, ‘인의없는 불알’, ‘누루포’같이 기묘한 이름이 많다)하고 피해자 본인도 언제, 어떠한 바이러스에 공격당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


  - 정보유출, 바이러스로 인한 유출 외에도 인터넷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네거티브 현상은 허다하다.

  가장 중대한 문제는 인터넷 사회의 전체적인 정보 수준이 갈수록 저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인터넷 사회엔 쓰레기ㆍ폐기물급의 정크한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다. 무엇이 얼마만큼 진실이고 어떤 것이 허위인지를 간단히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도로 정보화된 사회로 이행하면 누구나 수준 높은 정보를 간단히 입수할 수 있게 되어, 사회 전체의 지적 수준이 상승할 것이다.”, “선의에 기반한 상호부조 네트워크가 물밀 듯이 생겨나, 불행하고 고립무원에 빠진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다.”는 식의 고도 정보화 사회에서 펼쳐질 각양각색의 이상향들이 예견(역주 : 사실 이 책 저자분도 한때 인터넷에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셨던 양반임)되었던 바 있으나, “현실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은 정반대가 아니었는가?”라는 게 코모에스터 사카모토コモエスタ坂本가《저도 정보화 사회》(코분사 페이퍼북스. 952엔, 부가세 별도)에서 경고하는 바이다.


  인터넷을 유익하게 이용한다면 분명 수준 높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두가 자기 마음에 합하는 저질 정보만을 취사선택하고, 자신과 비슷비슷한 사람들만 사귄 결과 ‘바보 + 바보 = 더 바보’가 되는 정보의 하향평준화 현상이 일어나는 중이다.

  결국 인터넷은 “세계를 백치로 만드는 시스템”이 되어버렸다.

  저질 정보화 사회의 사람들이 보이는 증세로 저자가 언급하는 헤드라인 증후군(기사 헤드라인만 보고 모든 걸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증후군)ㆍ체크 증후군(체크하고 가지 않는 걸 병적으로 못 참는 증후군)ㆍ구글 증후군(구글에서 검색한 것만으로 만족해버리는 증후군)ㆍ코멘테이터 증후군(역주 : 좆문가질)ㆍ근거도 없는 권위를 앞세우는 증후군 같은 경우, 많은 분들이 짐작가실 데가 있는, 그런 현상이리라.

  아직까지도 고도정보화사회의 이상에서 허우적거리는 분이 계신다면, 본서의 1장인 <넘쳐나는 정크 정보에 탐닉하는 사람들>, 2장인 <믹시와 2채널이 가속화시키는 ‘끝이 없는 커뮤니티’>, 5장 <기껏해야 구글이고, 아니면 웹 2.0이란 모조품> 등의 각 장을 반드시 읽으시라.

(《슈칸분슌週刊文春》2007년 2월호 기고분 中)


덧글

  • 함부르거 2022/06/06 11:51 # 답글

    이게 벌써 15년 전 기사... 이젠 인터넷이 정보오염을 넘어 온갖 분열과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으니 한때 정보화사회의 장미빛 미래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착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 3인칭관찰자 2022/06/06 12:23 #

    PC통신,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우쭐함까지 느꼈던 꼬꼬마 시절이 그립기까지 합니다. 그때만해도 세상의 진보와 혁신에 나도 함께한다는(지금 생각하면 턱도 없는) 자부심도 있었는데 말이죠.....
  • BigTrain 2022/06/07 11:30 # 답글

    구글 검색만 할 줄 알면 상위 10%는 될 걸요.

    국뽕 유튜부는 클릭도 안 하는데도 추천영상으로 뜨니 짜증만 납니다.
  • 3인칭관찰자 2022/06/07 12:26 #

    구글링도 하기 귀찮아서 일일이 떠먹여주길 원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죠. 아니 계속 느는 추센가...
  • rumic71 2022/06/07 12:22 # 답글

    그냥 정보 찾기가 편해졌다는 차이이고, 저도 정보를 찾을 사람은 어떻게든 찾습니다. 입소문이 디지털화되었을 뿐이죠.
  • 3인칭관찰자 2022/06/07 12:28 #

    디지털화 덕에 고도 정보 저도 정보 둘 다 접근성이 편해진 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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