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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쿠가와 4천왕》토쿠가와 노부야스德川信康 할복사건 역사



  이 글은《歴史群像シリーズ 22 德川四天王》책 p.100~101의 <노부야스 반역의 진위를 쫓는다 ~ 오카자키 가신단에 모반 의도가 있었나?> 부분. 네기시 시게오根岸茂夫 코쿠가쿠인대학 교수님(1991년 시점엔 같은 대학 조교수)의 글을 번역한 글입니다. (옛날 PC통신 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그곳의 쇠퇴와 함께 묻혀버렸는지라 제가 다시 번역해 봤습니다.)

쇼렌사勝蓮寺에 남아있는 노부야스초상화(출처 : 일본 위키피디아 '松平信康')


  -《신쵸코우키信長公記》에 따르면 텐쇼 7년(1579) 7월,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사카이 타다츠구酒井忠次를 사자로 보내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에게 말을 증정하였다. 그러나 오오쿠보 히코자에몬 타다타카大久保彦左衛門忠敎의《미카와모노가타리三河物語》에 따르면, 이때 이에야스의 적자嫡子 오카자키 사부로 노부야스岡崎三郞信康의 아내 토쿠히메德姬가 아버지 노부나가에게 전달할 노부야스의 악행惡逆 12조목을 정리해, 타다츠구에게 들려 보냈다.

  그리고《三河物語》는 노부나가가 타다츠구를 상대로 이를 규문하자, 타다츠구가 10개 조까지를 긍정하는 걸 보고 노부나가는 노부야스를 할복시키도록 이에야스에게 명령. 이에야스는 타다츠구가 아들을 변호해주지 않은 걸 원망하면서 9월 15일, 토오토우미 후타마타 성遠江二俣城에서 노부야스를 할복시켰다고 기록하고 있다.

  향년 21세. 이에야스는 이에 앞서 8월 29일, 자신의 정실正妻이자 노부야스의 생모인 츠키야마도노築山殿를 토오토우미 토미츠카富塚에서 살해하였다.

  그러나 노부야스의 악행 12조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三河物語》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때 타다츠구와 동행하였던 타다타카의 맏형 오오쿠보 타다요大久保忠世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타다츠구 한 사람만을 나쁜 놈으로 만드는 등, 작위적인 구석도 많은 감정적인 문장이 되어 있다.

  그리고《마츠다이라키松平記》같은 여러 사료를 뒤져보면, 그간의 사정을 세세히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사료는 전무하며, 사카이 타다츠구가 아즈치安土에서 노부나가의 명령을 받아 이에야스에게 전달했고, 츠키야마도노와 노부야스가 살해당했다는 것 외의 진상은 오리무중藪の中이다.

  어찌됐든 하마마츠 성浜松城을 거성으로 삼고 있던 이에야스는, 오카자키에 거주시켰던 정실과 적자를 일거에 잃어버렸다.

  이 사건에 대해선 에도 시대 이래로 다양한 설이 제창되었는데, 이를 크게 분류하면

  1. 이에야스에게 냉대받던 츠키야마도노가 노부야스를 끌어들여, 타케다 씨와 내통하며 모반을 도모했단 설
  2. 타케다 씨가 이에야스 부자의 이간을 도모하기 위해 노부야스 모반의 뜬소문을 퍼뜨렸다는 모략설
  3. 노부나가가 아들 노부타다信忠의 장래를 걱정하여 노부야스를 살해했다는 무고설 등이 있다.

  그러나 2세 연상인 노부타다가 이미 텐쇼 원년(1573)부터 영지보장과 상공업자들에 대한 특권 보호 등을 독자적으로 실행하고 있었고, 군사행동에선 총지휘권을 행사하고 있었던 데 비해, 노부야스는 영지지배의 권한도 없었고 군대의 지휘권도 부여받지 못했으며, 후술하겠지만 가신들을 통제하는 역량器量도 없었다. 이를 노부나가가 어디까지 비교하고서 그랬는가는 의문이다.


  아버지와의 불화 속에서 할복하다

  오직 여러 서적에서 합치하는 부분은 노부야스와 토쿠히메의 불화, 노부나가에게 보냈다는 토쿠히메의 편지다. 이에야스의 부장 중 한 명으로 미카와 후코우조三河深溝에 본관을 갖고 있던 마츠다이라 이에타다松平家忠는 전국시대 무장戦国武将이면서 일기를 쓰고 있던 교양인으로 저명한 인물인데, 그의 텐쇼 7년(1579) 6월 5일자 일기엔 이에야스가 노부야스ㆍ토쿠히메 간의 불화를 조정하러 하마마츠에서 오카자키까지 찾아왔다고 기록되어 있어, 두 사람의 불화가 토쿠가와 가문 내에 알려져 있었다는 걸 시사한다.

  그리고 이에타다는 일기에 8월 3일 이에야스가 오카자키에 들어가 다음 날 이에야스와 노부야스 간에 논쟁이 벌어져 결렬되었으며, 5일에는 이에타다에게 군대를 이끌고 니시오 성西尾城으로 가라는 지령이 떨어졌고 이에야스도 니시오로 향했고, 7일엔 이에야스가 오카자키로 돌아가 자기 군대로 오카자키 성을 장악했으며, 9일에는 노부야스를 호리에 성堀江城으로 이동시켰고, 10일엔 가신들로부터 노부야스와 연락하지 않겠다는 기청문起請文을 수거하였다고 기록하였다.

  오카자키엔 노부야스의 가신단이 있었지만 이에야스는 자신의 친위대旗本로 성을 장악하고, 한편으로는 노부야스를 위압하기 위하여 마츠다이라 이에타다 등의 군대를 움직였던 것이다. 이는 이에야스와 노부야스 사이에 커다란 알력이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이 사건이 단순한 부자간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토쿠가와 가문, 그리고 그 가신단과 연계되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한편으로 토쿠히메 편지의 내용에 대해선《松平記》에, 노부야스가 매사냥을 나가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승려의 목에다 밧줄을 감아, 말에다 매고 질질 끌고 다니면서 살해했다는 등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포악한 행실을 저질렀다든가, 이에야스와의 불화를 호소하였다든가, 한편 츠키야마도노 쪽은 부정한 행동을 저지르고, 타케다 측과 내통하여 이에야스에게 모반을 일으키려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텐쇼 3년(1575), 오카자키의 시가 행정관町奉行인 오오카(일설에는 오오가大賀) 야시로大岡彌四郞 등이 타케다 측과 내통하여 모반을 모의하다 오오카는 붙들려 살해당하고, 노부야스에게 배속된 가로家老인 이시카와 하루시게(石川春重, 역주 : 히라이와 치카요시平岩親吉와 함께 노부야스의 가로로 붙여진 인물이라 한다. 미카와 오가와 성주小川城主이기도 했다는데, 상당한 비중이 있던 인물로 보임에도 토쿠가와 씨의 공식 기록ㆍ편찬물엔 이 사람의 행적에 대한 서술이 없다시피 하고 미카와 향토사ㆍ패관사에서만 부각되는지라, 기록말살 비슷한 걸 당한 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있다)가 할복을 강요당한 사건이 있었다. 후대의 편찬물에선 왜소화되고 있으나, 오카자키 가신단에 상당히 큰 규모의 모반 모의가 있었단 건 노부야스ㆍ츠키야마도노의 관여 유무와는 별개로 충분히 개연성 있다고 생각한다. 토쿠히메의 츠키야마도노 관련 고발은 이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텐쇼 6년(1578) 2월의《이에타다 일기家忠日記》기사엔 츠키야마도노가 이에타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한편으론 이에야스와 오카자키 가신단의 알력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 보이며, 같은 해 9월에는 이에야스가 가신들의 오카자키 집주集住를 폐지하고 영지 내에서의 거주를 승인하였다는 기사도 보인다.

  이와 같은 기사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건 추측의 영역에 불과하나, 노부야스가 오카자키에 재주하던 가신들을 통제하지 못했고, 이에야스도 가신들과 노부야스의 관계를 떨어뜨려 놓으려 한 걸로 보이며, 여기에 츠키야마도노가 개입을 시도했던 모양새다.

  여하튼 노부야스 사건의 진상은 불명확하지만 우선은 ‘신군 사관(神君史観, 역주 : 창업자 이에야스를 신격화하던 에도 막부 어용지식인들의 역사관)으로부터 이 사건을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노부나가가 개입을 했다고는 하나 노부야스는 아버지 이에야스와의 불화 속에서 할복으로 내몰린 것으로, 그 원인은 토쿠가와 씨의 내부모순에 뿌리를 박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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