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관찰자

beholderer.egloos.com

포토로그



[스포]《섬의 궤적 3》검은 사서 2, 4, 5, 9권 번역 ┣ 게임



  이 글은 2017년 PS4용으로 발매된 게임《영웅전설 섬의 궤적 3》의 읽을거리로 등장하는 에레보니아 제국의 기록물형 아티팩트(궤적 시리즈 내에선 대체로 '현존하는 고대유물' 을 지칭)《검은 사서黒い史書》(1~12권)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전작《섬의 궤적 2》에 등장한 5권('창생의 거신들', '폐도의 암흑룡', '사자전역 발발', '드라이켈스 거병', '사자전역 종결')의 내용은 제외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서적《英雄伝説 閃の軌跡IV -THE END OF SAGA- 公式ビジュアルコレクション》의 p. 278 ~ 281 부분을 번역했습니다.


섬궤 2에 등장했던 검은 사서 5권




  검은 사서 ② 『제도개궐 ~ 시작의 땅』(칠요력 81년)

  그 대재앙으로부터 십 수 년, 조정자 아르노르에 의해 구축되어 암흑(에레보스)의 땅의 부흥 거점이 되어있던 헤임달은『제도帝都』라 불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당시까지도 곤궁과 고난 속에서 살아가던 민중들이 영속적으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지도자를 갈구하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 두 기둥의 성수聖獸에게 조정자調停者로서 공인받은 초대 아르노르와 그의 핏줄이 세습 지도자가 되어 줄 것을 청원받은 끝에,『황제皇帝』라는 입장으로 떠받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 체제를 떠받치며, 어떤 의미에선 이를 이용했다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아르테리아 땅에서 파견되어 온 칠요교회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대붕괴大崩壞' 로 정신적인 대들보를 상실한 사람의 자식들에게 '신앙信仰' 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여신女神께 다가가는 법을 전파함과 동시에, 대륙 각지의 지도자들의 정통성正統性을 인정함으로써 부흥 후의 사회기반을 다지도록 하려 했다.

  그리고 칠요력 81년 - 제 3대 황제 시온 아르노르의 치세 때 칠요교회 대성당大聖堂이 헤임달에 건립되었고, 이후 이 도시는『제도』라고 불리기 시작하였다.

  대성당은 신앙의 거처이자 황제 가문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의례장儀禮場으로 기능했지만, 그보다도 중대하고 구체적인 역할도 갖고 있었다.

  바로『시작의 땅』- 아르테리아에 원형을 둔 복제품으로써 건조되어 "어떤 목적" 을 수행하는《인공특이점人工特異點》이라 할 수 있는 지하시설을 구비했던 것이다.

  이렇게 대붕괴 직후의 혼란기는 종언을 고하고, 과거의 문명을 상실했던 사람의 자식들은 "신앙" 이라는 요람搖籃의 보호를 받아 빛을 추구하는 암흑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200년 후, 에레보니아 땅에서 "어둠" 은 절망적으로 혼돈스런, 고난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체현되었다.

  한 기둥의 성수와 함께 지하의 인공특이점이 소실되고, 그 암흑룡暗黑龍이 헤임달을 독기로 가둬버린 바로 그 날부터..


  검은 사서 ④『마황의 괴뢰병』(칠요력 527년)

  그 헥토르 황제가 제도를 탈환한 때로부터 150년. 제도는 안정된 모습을 잡아가고, 제국 각지에 호족들이 출현하여 느슨한 영방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었다.

  호족들은 귀족으로서 황제에게 인정받으면서도 자기들끼리 다툼을 벌여 상호간의 영토를 빼앗기를 일삼아, 각지에서 소규모 전쟁이 무수히 벌어지게 되었다.

  그런 중에 - 헥토르 황제가 맞이했던 "붉은빛緋" 과 동종의 "거대한 기사" 가 각지에서 발견되었고, 때때로 전쟁에 이용되었다.

  푸른빛ㆍ자줏빛ㆍ잿빛ㆍ은빛ㆍ황금빛 - 이들은 암흑시대 전반기에 각지의 호족들이 갖고 있던 전력을 아득히 상회하는 압도적인 힘을 휘두르며 장병들을 구축, 전투의 추세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거대한 기사" 는 천변지이와 같은 것으로, 유력한 호족들이 힘이나 미라(돈)를 미끼로 맞이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그런 의미에서 "어떠한 대항수단" 이 요구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등장한 것이, 당시의 마도사들에 의해 여럿 탄생하기 시작한 마도의 괴뢰《마황병》이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암흑시대의 제국 마도사들 역시 붕괴해버린 제므리아 시대의 기적과 영광을 추구하며, 이를 재현해보겠다는 망집妄執에 사로잡혀 있었다.

  유력한 호족들은 그들에게 미라를 제공했고, 어떤 세력의 도움도 한 몫 하여 "거대한 기사" 에 대항하기 위한 마황병이 여럿 만들어지기에 이르렀다.

  실제론 마황병들 중 다수가 불완전했고, 영맥이 활성화된 시기가 아니면 구동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결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기사" 가 등장하는 시점은 대체로 영맥이 어지러이 활성화된 때가 대부분이었던지라 "대항수단" 으로서는 어느 정도 성립했다고 할 수 있으리라.

  칠요력 527년, 마황병의 원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최초의 괴뢰가 지금은 망하고 없는 북부의 유력호족을 섬기던 마도사의 공방에서 태어났다.

  그 이름은《올 가디어》- 전고 5에이쥬 전후. 후기 마황병들보다도 약간 작은 크기의 "목 없는" 갑주괴뢰로, 이후 마도사들의 시행착오 흔적을 이를 통해 엿볼 수가 있다.


  검은 사서 ⑤『창의 성녀ㆍ전일담』(칠요력 942년)

  검은 지하 한 모서리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화톳불에 비추인 채로 흔들렸다.

  "그렇군요... 압도적인 '기' 가 느껴져요."

  선두에 선 자는 나긋나긋한 육체를 지닌 매우 젊은 소녀. 황금에 녹여낸 듯한 아름다운 머리칼이 지하를 흘러다니는 바람에 나부낀다. 그 가는 팔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기다란 창을 거머쥐고 있었다.
   
  "어떠한가. 역시 그만두려는 것이냐?"
  "그게 낫겠지. 사람의 자식에게는 과분한 힘이니."

  그렇게 응대한 건 고풍스러운 말투를 구사하는 인물 - 육감적인 육체를 긴 옷으로 둘러 감은 그녀는 불꽃이 흔들리는 지팡이를 잡고 있었다. 빛바랜 금발과 붉은 눈동자를 지닌 묘령의 여성이었다.

  소녀는 "설마요." 라면서 고개를 젓고는, 눈 앞의 "문" 을 열어달라고 여성에게 부탁했다. 문에는 나선螺旋을 두른 열십자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소녀의 이름은 리안느 샌들롯.

  레그람 지방 로엔그린 성을 다스리는 백작가의 딸로 후세에《창의 성녀》라 불리게 되는 소녀이다.

  무술이 성행하던 레그람 땅에서 자란 소녀는 그 가련한 용모에 어울리지 않게 어린 시절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 15세의 나이에는 성의 기사들과 맞먹을 정도의 실력자가 되어있었다. 특히 마상창을 다루는 솜씨는 신들린 듯 하여, 영내 대회에서 기사들을 물리치고 영관榮冠을 차지할 정도였다.

  기사들 역시 지켜드려야 할 아씨의 천품에 경탄하여, 아버지 백작의 한숨과는 반대로 압도적인 지지와 숭배를 그녀에게 바쳤다.

  ...그런 그녀가 16세가 되었을 때, 어떤 "목소리" 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엄격하고 의젓하면서도, 어딘가 차갑게 울리는 듯한 "목소리" 그 목소리는 리안느에게, 그녀가 감당해야 할 사명使命과 받아들여야 할 숙명宿命을 속삭이며 무언가를 재촉하는 것이었다.

  그녀 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고민을 계속하던 리안느 앞에 나타난 것이, "마녀" 를 자처하는 신비한 여성이었다.

  마녀는 목소리의 정체가 과거 성 지하에 봉인되었던 "어떤 존재" 이며, 그가 리안느를 "주인主" 으로서 원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그것이 압도적인 존재이며, 손에 넣게 되면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되는 대신, 파멸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도.

  그러나 리안느는 망설이고 고뇌한 끝에, 시련을 치러 그 존재와 대면하기로 결정했다.

  싸움을 계속하던 유력귀족들에게 이를 빼앗겨 이용당하는 일이 없기 위해. 이를 오랫동안 계속되던 전란의 세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비장의 카드" 로 삼기 위해.

  마녀는 대답을 듣고 놀라면서도 리안느의 사심없는 결의와 영혼을 인정하여 나중에는 협력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문은 열리고, 창의 소녀와 불꽃의 마녀는 시련에 도전했다....

  그로부터 5년 후, 당시의 황제가 붕어崩御한 것을 계기로 제국 역사상 최대규모라 일컬어지는 내란《사자전역》이 발발했다.  

   
  검은 사서 ⑨『사자심황제ㆍ후일담』(칠요력 994년)

  "수고했네. 이제 물러가도 좋아."

  "넵. 무슨 일이 있으시면 불러 주십시오."

  장년壯年의 집사장執事長이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자, "그" 는 살며시 한숨을 쉬면서 침대에 등을 기댔다.

  "그" 는 늙었고, 병들어있었다. - 철저히 단련된 육체는 아직 조금도 쇠하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정함을 의심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그" 는 확실히 늙었고, 쇠약해졌으며,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 70세를 맞이한 제 73대 황제. 사자심황제 드라이켈스 라이제 아르노르는 말이다.

  5년에 걸친《사자전역》이 끝난지도 40여 년 언저리. 드라이켈스는 한숨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전쟁이 끝난 바로 그 해 즉위하여, 노르드의 친구들 / 마녀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면서도 신하가 된 동료들과 함께 제국의 부흥에 용왕매진해왔다.

  (미련은 없을 터)
  (자식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과거의 감정을 뿌리치기라도 하듯 황비妃를 두었다.

  내전 당시 그를 지지하다 끝내 모살謀殺당한 후작侯爵의 딸로, 나이 차이가 있는 여동생 같은 존재였으나 일편단심으로 그를 연모해온 모습에 마음이 동하여, 황비로 삼아 이후 2남 2녀를 두었다.

  그 황비도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딸들은 장건壯健하게 부흥을 이룬 제국의 미래를 감당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후진도 길러 놓았겠다...)

  내전 초기 그를 감싸고 목숨을 잃은 심복 겸 친우, 롤랑 반다르의 유복자忘れ形見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도 그로선 만족스러웠다. 이미 40대에 접어들어 군의 요직에 몸을 두면서도 무술사범 겸 수호직守護職으로서 활약하는 그는, 또 다른 아들 그 자체였다.

  그리고《토르즈 사관학교》- 과거 동료들과 함께 꿈꾸었던 신분을 따지지 않는 군사학교도 20년 전에 설립하여, 이미 우수한 졸업생들이 허다히 배출되고 있었다.

  ('그' 도 놀라겠지)

  전쟁이 끝난 해, 작별을 아쉬워하면서 오랜 잠에 빠져든 전우(친구)를 떠올리며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사관학교가 건립된 곳은 사실 "그" 를 발견한 장소이자, "그" 가 다시 잠에 빠져든 장소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 생애도 쓸모없지는 않았겠지.)
  (여신께서 맞으러 오실 때까지 '그것' 을 견뎌내야겠지만...)

  문득 무덤덤히 방 한쪽 구석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형언하기 힘든 무언가가 쭈그리고 있었다.

  "-----------------------"

  그것은 오늘도 어김없이 질리지도 않고 말을 걸어왔다.

  애걸하듯이 가엾게.
  위협하듯이 맹렬하게.
  유혹하듯이 친밀하게.

  그는 그것의 정체를 알고 있다. 40년 전, 제위를 계승한 바로 그 날부터 말이다.
  (자식들과 후손들에게는 들러붙지 않으리란 건 다행이려나....)

  그리고, 오늘도 역시 사자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가 아니면 도저히 견뎌낼 수 없을 고통과 절망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드라이켈스?"

  그리운, 너무나도 그리운 구슬 같은 목소리와 함께 황금을 녹여낸듯한 머리칼을 휘날리는 "그 사람" 이 나타날 때까지. 


핑백

  • 3인칭관찰자 : [스포]《섬의 궤적 3》검은 사서 10, 11, 12권 번역 2019-12-29 15:04:06 #

    ... 軌跡IV -THE END OF SAGA- 公式ビジュアルコレクション》의 p. 278 ~ 281 부분을 번역했습니다. 섬궤 2에 등장했던 검은 사서 5권섬궤 3에 새로 등장한 검은 사서 4권 검은 사서 ⑩『소금 말뚝』(칠요력 1178년) 칠요력 1178년 7월 1일, 오후 5시 45분. 제국 ... more

  • 3인칭관찰자 : [스포]《섬의 궤적 4》검은 사서 최종권 번역(짧은 글) 2019-12-29 23:53:19 #

    ... 雄伝説 閃の軌跡IV -THE END OF SAGA- 公式ビジュアルコレクション》의 p. 281 부분을 번역했습니다. 섬궤 2에 등장했던 검은 사서 5권섬궤 3에 새로 등장한 검은 사서 4권 섬궤 3에 새로 등장한 검은 사서 3권 검은 사서 ⑬『황혼의 끝에서』(칠요력 1206년 ~) 황혼이 시작된 후, 두 ... more

  • 3인칭관찰자 : [스포]《섬의 궤적 2》검은 사서 1~5권 2020-01-07 15:15:00 #

    ... 으면 됩니다.(그리고 다음날 최종던전 출현 후 본교사 옥상에 있는 토마스에게 말을 걸면 이벤트 후 브론즈 트로피 '진정한 역사의 탐구자' 를 취득) 섬궤 3에 새로 등장한 검은 사서 4권 섬궤 3에 새로 등장한 검은 사서 3권 섬궤 4에 등장하는 마지막 검은 사서 ▲ 드라이켈스 황자와 "창의 성녀" 리안느 샌들롯의 만남 &nb ... more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블랙)

6184
485
360597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블랙)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