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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 Special》'노부나가의 야망' 과 시부사와 코우 (下) ┣ 게임



  이 글은 일본의 거대출판사 분게이슌쥬文芸春秋에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삼아 3달에 1번씩 계절별로 출간하던 잡지인《文芸春秋 Special》의 2016년 봄호 p.190 ~ 197, 現 코에이테크모게임즈コーエーテクモゲームス 대표이사 겸 사장이신 시부사와 코우シブサワ・コウ 님과의 인터뷰를 번역한 글입니다. 집필된지 3년이 넘은 글(《노부나가의 야망 창조 전국입지전》발매 직전의 인터뷰)이라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부사와 코우>

  본명은 에리카와 요이치襟川陽一. 1950년 토치기 현栃木県 출생. 케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学 상업학부 졸업. 1981년에 발표한《카와나카지마 전투川中島の戦い》이래《노부나가의 야망信長の野望》,《삼국지三国志》등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분야의 메가히트 작품들을 제작했다.


  테루모토의 능력치 하락과 미츠나리의 능력치 상승의 이유

  - 리얼한 전국시대가 추구되는 한편으로는 야마모토 칸스케山本勘助나 후마 코타로風魔小太郎 같이 그 실존여부조차 확실치 않은 무장도 게임에 등장합니다. 현실과 픽션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추십니까?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의 후마 코타로 일러스트
(출처 : 나무위키 '후마 코타로/기타 창작물' 항목)



  시부사와 : 제게 있어 역사란 인생을 충실하게 만들어주는 '놀이' 중 하나이기에, 엄숙한 모습을 한 학문 내지 암기과목으로서 경원당하는 학교 역사과목에 의해 역사에 대한 흥미가 깎여나가는 걸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노부나가의 야망》이 플레이어로 하여금 역사에 눈을 뜨는 좋은 입문처가 되길 바라는 만큼 리얼리티도 소중합니다만, 엔터테인먼트성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교토 역京都駅에서 내려 북쪽으로 걷다 보면 곧장 거대한 혼간사本願寺와 마주하게 되지요. 노부나가에 의해 이시야마 혼간사石山本願寺에서 내쫓겨 이리로 온 거구나 하면서 놀라보기도 하고, 우에다 성터上田城跡를 찾아가 사나다 3대真田三代를 떠올리실 수 있게 된다면 인생은 분명 더 풍요로워지리라 생각합니다.


  -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코어 팬층 사이에서 반드시 화제가 되는 게 다이묘와 무장들의 능력치입니다. '무력''지력' 과 같은 능력치는 어떻게 정해지는 건가요?

  예를 들어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는 초기작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능력치를 가졌었으나 요즘 작품에선 범용凡庸한 무장이 되었죠. 한편으로 2013년에 발매된 시리즈 14편《창조》의 우에스기 켄신上杉謙信은 돌출되어 보일 정도로 능력치가 높아요.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는 근년에 들어 평가가 좋아지면서《창조》에선 상당히 강력한 무장이 되었고요.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의 이시다 미츠나리 일러스트
(출처 : 나무위키 '이시다 미츠나리/기타 창작물' 항목)

  시부사와 : 근래들어 재평가되는 추세인 미츠나리는 저희 회사의 작품《전국무쌍戦国無双》에서도 대단히 인기가 많습니다. 켄신 쪽은 이유가 명쾌하죠.《창조》의 프로듀서가 켄신을 "내가 좋아하는 무장인 타케다 신겐武田信玄의 최강 라이벌" 로 보기 때문입니다.

  무장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사료 / 일화 / 전투에서의 승패 등을 기준삼아 결정합니다. 그런만큼 최종적인 승자인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와 그의 가신들 능력치는 아무래도 높아지게 되죠. 그래도 게임을 만드는 사람 역시 인간인지라 개발진의 편애가 아무래도 있기 마련입니다. 뭐, 이시다 미츠나리처럼 여론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물도 있겠죠. 시원찮은 능력치를 지닌 사나다 노부시게真田信繁나 나오에 카네츠구直江兼続가 나오는 게임은 누구도 플레이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웃음)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 전국입지전》의 우에스기 켄신 일러스트
(출처 : 나무위키 '우에스기 겐신(노부나가의 야망)' 항목) 

  - 시부사와 씨께서 가장 애착을 두시는 무장은 누구입니까?


  노부나가信長는 두드러지게 특별한 존재

  시부사와 : 역시 노부나가입니다. 제게 있어 노부나가는 다른 수많은 전국무장에 비해 두드러지게 돌출된 특별한 존재입니다. 이 생각은 첫 작품을 냈을 때부터 변함이 없습니다. 장창과 화승총의 도입 / 획기적인 군단 편제 같이 새로운 정책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펴 나가면서 고루하고 쓸모없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쳐 냈습니다. 이와 같은 창조와 파괴를 죽을 때까지 벌여나갈 수 있었던 건 노부나가밖에 없지 않을까요.

  기업경영에서도 게임제작에서도 '창조와 파괴' 를 벌여나가는 건 대단히 지난한 일입니다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만 하면 안 되는 거죠. 과거의 산물들을 계속해서 쳐내는 반면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노부나가로부터는 그러한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저희 회사의 기업이념은 '창조와 공헌' 입니다. 기업이념에 '파괴' 를 넣기엔 꺼림칙하기 때문에 '공헌' 이라 했습니다만 본심은 '창조와 파괴' 입니다.


  - 어째서 노부나가만이 돌출된 존재가 되어버린 건가요?


  시부사와 : 대단히 탐욕스런 지적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기 마음에 울타리를 치지 않고 신분과 지역을 초월하여 일본의 과거 이래의 지식을 흡수했을 뿐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온 정보도 섭취하여 다른 전국무장보다 넓고 깊은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죠.

  지구의地球儀와 세계지도世界地図 한 번 본 적이 없는 무장이 대다수였던 시기에 노부나가만이 이를 보면서 일본은 작고 세계는 넓다는 걸 깨달아, 이를 기반으로 우리들은 찻잔 속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현실을 냉엄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천하통일을 이루어 하루빨리 이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황량한 싸움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요.

  그러나 그의 야망은 갑작스럽게 도중에 중단되어 미완성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역주 : 이루지 못한) 꿈이 그렇듯 일본인은 흔들림 없이 전심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다가 도중에서 갑자기 스러지는 야망, 내지는 꿈에 형언할 수 없는 애수를 느끼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노부나가를 대신해 내가 그 '야망' 을 반드시 실현시켜보자."《노부나가의 야망》에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現 코에이테크모 대표이사 시부사와 코우 사장님.(출처 : 코에이테크모 홈페이지)
《삼국지》,《징기스칸》,《대항해시대》,《태합입지전》시리즈 등의 아버지.


  - 올해(2016년) 3월 24일에《노부나기의 야망 창조 전국입지전》이 발매됩니다. 최신작의 최대 특징은 무엇입니까?

  시부사와 : 지금까지 유저분들은 전국시대 다이묘들의 입장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으셨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선 등장하는 그 어떤 무장으로도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가신' '성주' '다이묘' 라는 상이한 입장ㆍ목적을 선택하실 수 있는 만큼, 플레이어가 선호하시는 무장이 되어 본인의 꿈과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전국시대를 질주하는 감각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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