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3년, 일본출판사 분게이슌쥬文藝春秋에서 단행본單行本으로 간행된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님의 저서《독서뇌 내가 깊이 읽은 300권의 기록読書脳 ぼくの深読み300冊の記録》내용 중【 위서, 지도, 외교기밀, 여성의 파츠 】대목(p.65 ~ 70)의 일부인 '위서' 관련 내용(《위서 '츠가루소토산군시' 사건》서평)을 번역한 것입니다. 위 책은 현재 종이책과 아마존 킨들 등을 통해 일본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책입니다. 가능한 한 필요한 부분만 번역하겠으며, 절대로 배포나 불법공유 목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기서 명확히 하겠습니다.

차기 오오야 소이치 상大宅壮一賞 후보작에 오른 다섯 권의 책이 한 번에 배송되어 왔다. 그러나 내가 '당연히 후보작에 포함되었겠지' 하고 생각했던 사이토 미츠마사斉藤光政의《위서 '츠가루소토산군시' 사건》(신진부츠오라이샤新人物往来社, 1800엔. 세금별도)은 누락되어 있었다. 애석한 마음에 이 지면에서 소개하기로 했다.
일본에는 옛날부터《코지키古事記》,《니혼쇼키日本書紀》이전 신대神代의 역사를 전해주는 문헌이라 자처하는 수상쩍은 문서들이 있었다. 일본의 그리스도 전설을 담았다는《타케우치 문헌竹内文献》, 진다이모지神代文字란 언어로 진무 텐노 이전의 텐노 가문(우가야후키아에즈 왕조ウガヤフキアエズ王朝) 역사를 담았다는《우에츠후미ウエツフミ》,《호츠마츠타에ホツマツタエ》등등.
1990년대《선데이 마이니치サンデー毎日》를 무대로 대대적인 진위논쟁을 일으키며 NHK 프로그램에서도 방영되었던《츠가루소토산군시東日流外三郡誌》란 문헌이 있다. 이 문헌은 "고대 츠가루津軽에 야마토 조정大和朝廷과 대립하던 토호쿠 왕조東北王朝가 존재했다."고 주장한 에도 시대의 사서(?). 방대한《와다 가문 문서군和田家文書群》(모두 합쳐서 1천 권이 넘으며, 야마타이 왕조 시대부터 시작되는 장대한 역사를 담았다 한다)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
이 책을 둘러싸고 이전 야마타이국 논쟁으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는 고대사古代史 학자 야스모토 비텐安本美典과 후루타 타케히코古田武彦가 이번에도 각자 위서僞書와 진서眞書의 입장에 서서 격렬한 논쟁을 벌였기에, 세간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필자인 사이토 씨는 지방지《히가시오쿠 신문東奥新聞》기자로, 이 위서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인물이다. 실로 꼼꼼한 취재를 하여 사상 최대라 일컬어지는 이 위서사건의 전모를 폭로했다. 위서를 날조하여 만들어놓고는 '문헌 발견자'임을 자처했던 와다 키하치로和田喜八郎라는 인물의 어두운 그림자를 멋지게 묘사했다.
미스터리 해결물로서도 어지간한 추리소설보단 압도적으로 재미있다. 그러나 그보단 "터무니없이 장대한 거짓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끝에 완성된 이 위서가, 어째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신비한 도시괴담 같은 사회현상을 임상해부臨床解剖해 본 책으로서 읽어보면 더욱 더 재미있을 것이다.
(《슈칸분슌週刊文春》2007년 4월호 기고분 中)
덧글
그러고보니 시코쿠나 아와지 방면도 비슷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래도 이들도 동북지방처럼 존재감도 옅고 자랑거리도 드물고 말이죠; 료마만큼 전일본 대중에게 어필할 시코쿠인이 있었으려나요.(이조차도 시바 료타로의 소설 아니었으면...)
시코쿠의 역사인물이라면 역시 료마려나요. 쵸소카베 모토치카도 시코쿠의 영웅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이쪽은 토사 지방 한정인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