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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 2.26 사건 연관도서 2권 소개 독서



  본 글은 2013년, 일본출판사 분게이슌쥬文藝春秋에서 단행본單行本으로 간행된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님의 저서《독서뇌 내가 깊이 읽은 300권의 기록読書脳 ぼくの深読み300冊の記録내용 중【 헌법 9조와 2.26 사건, 다이애나 비 】대목의 일부인 '2.26 사건' 관련 내용(《도청 2.26 사건》《2.26 사건은 무엇이었는가》서평)을 번역한 것입니다. 위 책은 현재 종이책과 아마존 킨들 등을 통해 일본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책입니다. 가능한 한 필요한 부분만 번역하겠으며, 절대로 배포나 불법공유 목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기서 명확히 하겠습니다.


(출처 : 아마존 재팬)

  나카타 세이이치中田整一가 집필한《도청 2.26 사건盗聴 二・二六事件》(분게이슌쥬, 1,667엔, 세금별도)은 산더미같이 많은 2.26 사건 관련서적 중에서도 백미라 할 만한 책. 구성이 정교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으므로 2.26 사건의 전체상을 다시 한 번 쉽게 파악하게 된다. 저자는 NHK의 프로듀서 신분으로《계엄지령「교신」을 방수하라 - 2.26 사건비록》(1979년작)과《2.26 사건 사라져버린 진실 - 육군 군법회의 비록(1988년작) 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던 사람이다. 두 프로그램 제작비화와 이후 판명된 새로운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도 여전한 2.26 사건의 비밀에 다가간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교신」을 방수하라》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청년장교青年将校들의 지도자 안도 테루조安藤輝三 대위에게 키타 잇키北一輝가 전화를 걸어, "돈, 돈" / "예??" / "동그라미. 동그라미 말야. 돈은 필요없냐구?" 라며 자금제공을 하려 했다는 부분이 실은 날조된 음성이라 판명되었다는 것이다.

  위의 도청기록은 군법회의軍法會議에서도 키타 잇키를 사건의 흑막黑幕으로 인정하여 사형死刑을 단행한 근거가 되었다. 역사가들도 이 기록을 확정된 사실로 간주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군 당국이 키타 잇키를 흑막 혐의로 몰아가기 위해 날조한 전화통화였던 것이다. 기실 이러한 통화가 이루어진 시점에 키타는 이미 체포되어 감옥에 던져져 있어서, 전화를 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렇다면 전화를 걸었던 건 누구였단 말인가? 이 책에 쓰여져 있는 나카타의 추리에는 설득력이 존재한다.

  이 책이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설득력 있는 충격이라면, 도쿄헌병대東京憲兵隊가 사건 배후에는 황도파皇道派 간부와 청년장교들의 결탁이 있었으리라 내다보고 마사키 진자부로真崎甚三郎 대장 / 아라키 사다오荒木貞夫 대장 / 카시이 코헤이香椎浩平 중장 / 야마시타 토모유키山下奉文 소장, 이상 네 간부를 반란방조죄反乱幇助罪 혐의로 일제검거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군 상층부의 '지휘권 발동'에 의해 무마되긴 했다만,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었다면 사건의 약식도는 지금의 통설과 대폭적으로 벌어지게 된다.

(출처 : 아마존 재팬)


  2.26 사건이라면 후지와라쇼텐藤原書店 편집부에서 집필한《2.26 사건은 무엇이었는가二・二六事件とは何だったのか》(후지와라쇼텐, 3,000엔, 세금별도)도 있다.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세계 각국의 매체가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는가?' 라는 내용을 다룬 데 있다. 흥미로운 시점이라 생각하나 각국 보도를 번역한 편집부의 번역수준이 심히 조악한 게 아쉽다. 마에사카 토시유키前坂俊之가 저술한 <일본의 각 매체들은 어떤 보도를 했는가> 부분은 많은 정보량을 함유하고 있다. 사실문제에서 미디어들 대부분은 이 사건에 대해 보도報道도 논평論評도 하지 않았다. 그 비정상성非正常性은 가공할 만한 정도이며 그 내막內幕 역시도 찌질했다. 유일한 예외가《도쿄 니치니치 신문東京日日新聞》<거짓말 클럽>이란 투고란이었다.

  ①【 시종이 폐하께 사건을 보고드리자 폐하는 놀라신 나머지 휘청거리셨다. 시종이 깜짝 놀라 "폐하, 괜찮으십니까?" 라고 여쭙자, "짐은 중신(重臣, 중심中心과 발음이 같다)을 잃었다." 고 답하셨다고. 】

  ②【 그날 늦은 밤, 타카하시 코레키요高橋是清는 벌거벗은 채로 자고 있다가 반란군의 침입에 당황하여 옷도 걸치지 않고 정원으로 나갔는데, 그의 아내는 "코레키요! 코레키요! 이거 입어!" 라면서 잠옷을 가지고 그를 쫓아왔다고 했다. 】

  심각한 사건을 웃음으로 얼버무리려던 언론이 마지막 언론이었던 것이다.

(《슈칸분슌週刊文春》2007년 3월호 기고분 中)


덧글

  • 도연초 2019/05/25 09:57 # 답글

    1. 그 사이토 마코토 전 총독의 부인이 17분할(...)을 당했다던 드립도 저 기레기들의 입방정에서 나왔겠군요(...)

    2. 깜짝 놀랐습니다. 가시이 고헤이 중장이면 226사건 당시 계엄사령관인데.
  • 3인칭관찰자 2019/05/25 12:44 #

    1. 사건 자체에는 깊이 들어갈 용기가 없으니 피해자들이 참혹하게 당한 걸 강조하려 했는지도요. 없는 일까지 만들어낸 게 에바지만.

    2. 계엄사령관까지도 반란군과 한 패였다는 말이 되는 거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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