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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Vita]《섬의 궤적 2》플래티넘 트로피 ┗ 게임라이프










  (스포일러 있습니다) 작년 Vita 세일 때 섬궤 1&2 다운로드판 동시에 구입해서 섬궤1 2회차 클리어 후 플레이. 노멀 난이도 -> 하드 난이도 -> 나이트메어 난이도로 3회차 플레이(총 플레이타임 약 160시간)하여 올해 7월 플래티넘을 획득했습니다.

  섬궤 1에서 시작된 스토리가 본작에서 그대로 이어져, 잠정적이나마 결말이 지어집니다.(뭐 진짜 완결은 내년 3월 한글판이 발매될 예정인《섬의 궤적 4》를 기다려야 하겠지만요)

  섬궤 1 종장과 섬궤 2 서장에 걸쳐 동료들과 흩어지고 많은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 '린 슈바르처'가 동료들과 학우들을 재결집, '제 3의 길' 을 표방하며 조국【 에레보니아 제국 】의 내전 종식에 공헌하는 이야기... 이긴 합니다. 일단은요.

  전투 시스템이 약간 변형&업그레이드되었는데, 우선 섬궤 1에서 천대받았던 아츠(마법)가 강화되어, 아츠캐들, 특히 전작 최약캐로 꼽히던 '엠마 밀스틴'이 강캐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특수 몬스터를 잡아서 얻는 장비를 장착해서 사용하는 특수 아츠인 '로스트 아츠' 가 등장했는데, 절륜한 위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한 전투에 한 번밖에 못 쓰는데다 (원칙적으론) 시전자의 EP(MP) 전부를 소모하기 때문에 그닥 난사할 만한 물건은 아닙니다.

  게이지를 채워서 발동시키는 '오버 라이즈' 란 시스템도 도입되었는데, HP / EP / CP 버프와 더불어 시전 캐릭터&연계 캐릭터 2명이 무조건 3턴을 독점하도록 하고 이때는 구동시간 없이 아츠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린의 특수능력인 '신기합일' + '이질풍' 과 더불어 게임을 보다 쉽게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뭐 특히 게임 후반부에 들어가면 정석적 플레이 or 장기전으로는 이기기가 힘든 '겁염의 맥번' 같은 애들이 몇 등장하는 데다, 전체적으로 적 공격력이 절륜하여 죽창선빵 초전박살이 최선인 이 게임의 시스템 특성상, 전투 초반부에 화력 집중시켜서 극딜 때려넣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 하겠습니다.

  이 게임의 최대 논란거리는 바로 '스토리' 입니다. 섬궤 1에서 '중도에 끊어먹기' 결말을 시전한 팔콤인 만큼 1년 후에 나온 후속작에는 좀 나아지겠지, 확실한 결말이 나겠지 하고 많은 유저들이 기대했다는데 섬궤 1 같은 결말과는 또 다르지만 이번에도 팔콤은 유저들의 뒤통수를 세게 후려쳤습니다. '그 동안 이용당하느라 수고했다.' (그리고 시전되는 I'm your father) 는 게 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 결말인데다 이후 외전 / 후일담 편에서도 에레보니아의 새로운 영웅 '잿빛 기사'로 추켜세워지며 원하지 않는 침략전쟁에서 구르는 린을 보며 밤고구마 먹는 듯한 기분을 억누르기가 힘들었습니다.

  기실 올리발트 황자(올리비에 렌하임)를 제외한 사관학교의 이사진들은 모두 특정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었고,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주인공 반의 커리큘럼과 실습 역시 알게 모르게 이사진들의 진영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장치된 데 가까웠던데다, 따지고 보면 주인공 파티의 부모나 가족들 중에도 그짝 성향에 기울어지거나 같은 배를 탄 사람이 많아서, 육친애와 인정에 이끌려 행동하는 와중에 '제 3의 길'을 외치면서도 자신들도 알게 모르게 휘둘리며 내전에 발을 깊이 들여가게 되었달까요. 이 작품을 견인(?) 하는 야심만 가득한 트롤러 '알바레아 공작' 이 주인공 파티의 주변인물들에게 계속 찝쩍대면서 어그로를 끈 것도 있을 테고, 애초에 17~19세 나이 사관학생들에게 거대전함 운용을 일임한 올리발트 황자의 책임도 크다면 클 수 있겠지만.

  결말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상당수 유저들이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후속작이 또 나올 것이라는 걸 직감하고 한 번 더 분노했고. 이는 2회차 이후의 후일담에서만 볼 수 있는 모 인물과의 이벤트에서 확인사살됩니다. "귀하도 깨닫고 계시겠지만 기실 이번 사건은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어요. 일단락이 난 것 같지만 오히려 지금부터가 본편이라 하겠죠." 네임드급 적 캐릭터들을 다루는 모습만 봐도, (섬궤 1보단 양호하지만) 주인공 파티가 적 네임드 캐릭터에게 깔끔하게 승리를 거둔 전투는 그리 많지 않으며, 최대한 걔들의 강력함을 어필(특히 황마성 1~3층 보스) 하여 이미지 안 깎으려 애쓰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후속작을 준비하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 결국 섬궤1에 이어 섬궤2 역시 프롤로그 내지는 초반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말이라 ㅠㅠ

  캐릭터 비중에 대해서 몇 마디 첨언하자면, 아군 캐릭터들 중에서 공기화된 애들이 많습니다. 주인공 파티 중 메인스토리에서 확실한 비중을 갖고 있는 건 린 / 유시스 알바레아 / 엠마(물론 엠마의 사역마로 극초반부터 등장하는 말하는 고양이 '셀린' 이 그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정도입니다. 반면 이번엔 본명으로만 등장하는【제국해방전선】의 'C' 는 진담 2/3 농담 1/3으로 "이번 작품의 진히로인"(물론 'C'는 남자..) 이라 불릴 정도의 커다란 비중을 먹고 있기에, 'C'란 캐릭터를 싫어하시는 분들 / 주인공 파티원 중 하나가 최애캐인 분들에게 많은 원성을 사기도 한...

  그 외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페르소나 3》,《페르소나 4》'커뮤니티' 를 약간 연상케 하는) '인연 이벤트' 시스템에 떠넘긴 경우가 많달까요. 1회차만 해서는 모든 캐릭터들의 인연 이벤트를 볼 수 없다는 걸 감안하면, '검은 사서''빙령굴' 과 함께 2주차 플레이를 유도하는 장치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 2회차를 강요당한다고 느끼셨을 분들도 적지 않으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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