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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80404 -《대한민국 소통법》中 '꼴통에 대해서' 독서



 

 
  옛적에 노트에 필사하였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읽고서 기록 차원에서 남깁니다. 출간된지 10년이 되어가는 책에 실린 글이지만 요즘에 와서도 생명력이 다하지 않은 것 같아 (이번 포스트 포함해서) 2~3개 부분만 올려보려 합니다. 저작권상으로 문제가 될 경우에는 댓글 남겨주시면 비공개글로 돌리거나 삭제하겠습니다.


출처 :
강준만 著, 개마고원(2009년 출간)
《대한민국 소통법 -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가》中
P.42~47 <왜 분열은 우리의 운명인가>


  꼴통(전투적 근본주의자)

  대부분의 꼴통들은 도덕적 정당성 또는 도덕적 우월감을 갖고 있다. 자신의 꼴통 행위를 통해 무슨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타협이 어렵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념영역에만 꼴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분야에 걸쳐 꼴통은 있게 마련이다.

  꼴통은 자신의 원칙과 원리에 충실하기 때문에 '현실적 고려' 를 무시하거나 불온시한다. 사상과 의견의 시장원리로 보자면 꼴통은 도태되거나 적어도 공적 영역에선 힘을 못 쓰는 게 옳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양 극단의 꼴통끼리는 '적대적 공존'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적대적 공생' 또는 '적대적 의존' 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이치다. 조직 / 집단들 간 싸움이 벌어지면 어느 쪽에서건 강경파가 힘을 쓰기 때문이다. 양쪽의 강경파는 원수처럼 상대방을 욕하지만 실은 그게 양쪽 모두에게 자기 조직ㆍ집단 내 헤게모니를 강화시켜주는 효과를 낸다. 그런 사회구도에선 양쪽의 온건파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꼴통이 번영을 누리는 도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원칙과 지조가 사라진 사회다.

  기회주의가 제일의 처세술로 각광받는 세상에서 꼴통은 아름답게까지 여겨질 때도 있다. 이 또한 적대적 공존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근본주의와 기회주의는 상호 적대의 형태이지만 서로 돕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근본주의와 기회주의의 결합이다. 얼른 봐선 결합이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는 법이다. 기회주의적 헤게모니 쟁탈을 위한 처세술로 꼴통 행세를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유명 인사들 가운데도 이런 사람이 제법 있다.

  피해를 보는 건 누구인가? 진정한 의미의 꼴통이다. 꼴통을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앞서 말하지 않았는가. 진정한 꼴통은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도 있다. 요즘 이런 꼴통을 볼 수 있는가?

  진짜건 사이비건 인터넷은 꼴통의 전성시대를 몰고 왔다. 소통은 갈수록 난감해진다. 역설적으로 좋은 점도 있다. 아예 처음부터 소통 가능성을 포기하면 의외로 편해진다. 커뮤니케이션은 게임이나 오락의 경지로 접어든다. 이게 바로 꼴통의 법칙이다. 꼴통의 영도하에 분열은 촉진되고 예찬된다.


덧글

  • 2018/04/05 09: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05 11: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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