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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료타로] 역사를 바꾼 황금黃金의 성 (2) 역사



  이 글은 故 시바 료타로 씨의 역사 에세이집인《역사의 세계로부터》의 38 ~ 50쪽에 수록된〈역사를 바꾼 황금의 성〉을 번역한 포스트입니다.


  - 지금 내 방 안에 있는 창문을 통해 주변의 고층건조물들을 제압하며 의연히 우뚝 솟은 오사카 성大阪城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성 안으로는 오랫동안 들어가지 않았다.

  옛날 소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을 따라 견학을 간 이래, 최근까지도 텐슈가쿠天守閣에 올라간 적이 없었다.

현대의 오사카 성 텐슈가쿠(출처 : 일본 위키피디아)


  최근 신문에 연재하는 소설에서 콤비를 이루게 된 야마자키 모모오山崎百百雄 화백이, 이 소설에 오사카 성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취재차 오사카에 찾아왔다. 나는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며,

  "저도 가겠습니다."

  "아니, 굳이 오실 것 까지야."

  "사실, 저도 소학교 5학년 이후로 간 적이 없거든요."

  이 말을 듣자 그 온후한 모모오 씨가 지긋이 내 얼굴을 응시했다. 그리고 웃기 시작했다.

  "그건 심한데요"

  웃어도 어쩔 수 없다. 오랫동안 오사카에 거주해왔고, 오사카 성을 무대로 삼은 소설을 여럿 썼음에도 그렇게나 찾아가지 않았다는 건 다소 정상은 아니리라.

  그러나 나로서도, 굳이 보러 찾아가지 않은 이유가 존재한다. 지금의 텐슈가쿠는 쇼와 초기에 지어진 콘크리트 성으로, 과거에는 훨씬 더 거대하였다고 한다. 전체적인 넓이構え도 토쿠가와 시대 초기에 재건될 때 상당히 축소되었다. 말하자면 축소모형과 같은 것이므로, 이를 찾아가서 보는 건 내 머리속에 있는 오사카 성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오사카 성 전경(출처 : 일본 위키피디아)


  "그렇습니까." 라고 말한 야마자키 씨도 텐슈가쿠에 올라서는,

  "이건 굉장하군요. 지금도 이렇게나 거대한데, 당시에는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확실히 아까 말씀하신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야마자키 씨는 성실한 분이다.

  옆에 함께 있던 지인인 텐슈가쿠 주임 오카모토 료이치岡本良一 씨가 참아넘기지 못하고,

  "그런 건 저 사람(=시바 씨)의 거짓말입니다. 찾아오지 않는 건 단지 게을러서죠."

  "거북한 말씀을 하시네."

  사실 그 말대로다. 일반적으로 오사카 사람들은 오사카 성에 한 번은 가지만, 두 번 가지는 않는다. 그저 넓기만 하여 묘하게 피곤해지는 성인지라 일찍 넌더리를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텐슈가쿠의 경우, 오사카 시립 역사자료관大阪市立歷史資料館이 되어 있다. 이후 (오사카를) 찾으실 분들께는 일견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추천드리겠다.

  여름 전역夏の陣에서의 전투를 그린 국보國寶 <쿠로다 병풍黑田屛風>이 여기에 소장되어 있으며, 각 층마다 진열되어 있는 그 당시의 갑옷 / 무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야기로만 들어 온 카타기리 카츠모토片桐且元가 착용했다는 곰털 갑주도 상상 이상으로 이상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검은 강모剛毛들이 뻣뻣하게 돋아난 갑옷으로, 이런 걸 착용한 무사가 전장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잡병들은 일단 그 기괴감에 쫄아들었을 것이다.

  이제 됐다. 일단, 우리들은 역사의 세계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덧글

  • 하니와 2017/11/01 21:29 # 삭제 답글

    응? 그래서 누가 정말을 하는건가요? 시바 인가요, 오카모토 인가요?
  • 3인칭관찰자 2017/11/01 22:41 #

    시바 / 오카모토 쌍방의 이야기 모두가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8비트소년 2017/11/02 10:53 # 삭제 답글

    오사카성 솔직히 별로 매력없는건 사실이죠. 한달에 두번 정도 오사카 가는 저도 저기는 잘 안가게 되더라고요.
  • 3인칭관찰자 2017/11/02 18:23 #

    8비트소년님도 오사카성에 그닥 후한 점수는 주시지 않으시네요.
  • 2017/11/02 15: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02 18: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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