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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70113 -《조선전》中 후한서 동이전 왜倭 독서



  이 글은 이민수 님의 번역으로 1974년에 출판사【탐구당探求堂】에서《조선전》(탐구신서 67)이란 이름으로 출간한 책의 내용 중 일부(p.69 ~ 72)을 발췌한 글이며, 위 책은 사기 / 한서 / 후한서 / 삼국지 / 진서 / 송서 / 남제서 / 양서 / 위서 / 주서 / 수서 / 남사 / 북사 / 당서까지의 중국 사서에 실려 있는 한국과 관련된 고대 국가들에 대한 기록들을 정리해 번역한 물건입니다.

  제가 대학 들어갈 때만 해도 가치가 높아서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중고로 구입한 책이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중국정사조선전》이 업데이트된 후에는 (위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기에) 조금 빛이 바랜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란 / 말갈 / 흑수말갈 / 왜(일본)와 같은 나라들에 대한 중국사의 기록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이 오래된 책의 메리트로 남아 있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제보에 따르면 동북아역사재단 사이트《중국정사외국전》에 이미 번역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앞으로《조선전》의 왜&일본 관련한 내용을 굳이 제가 옮길 이유는 없어진 듯 싶습니다.  

  출간된지 43년이 지난 원문의 글을 그대로 옮겼기에 지금 시대의 한국어 문법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제법 있을 수 있습니다. 혹 이 포스트가 저작권상으로 문제가 될 경우에는 댓글 남겨주시면 비공개글로 돌리거나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이민수李民樹 譯, 탐구당 출간(탐구신서 67)
《조선전<후한서 동이전 왜>(p.69 ~ 72)



  왜국(倭國)은 한(韓) 나라 동남쪽 큰 바다 속에 있다. 산을 의지한 섬 속에서 사는데 그들의 나라는 수효가 모두 백여 개나 된다.

  무제(武帝)가 조선을 멸한 뒤로부터 역관들을 한(漢) 나라로 보내 온 나라가 도합 30여 개나 된다. 그들은 나라마다 모두 각각 왕이 있고 대대로 전해 내려오면서 계통을 잇는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왜왕(倭王)은 야마대(邪馬台, 블로거 주 : 야마타이) 라는 나라다.

  그 나라는 낙랑군과의 거리가 一만 二천 리나 되고, 서북쪽으로는 한(韓)과 七천여 리나 떨어져 있다. 그 땅들은 대개 회계(會稽) 지방에서 따지면 동쪽에 있어 주애(朱涯)ㆍ첨이(儋耳, 블로거 주 : '담이'의 오타)와 서로 가깝다. 그런 때문에 풍속이나 법이 서로 비슷한 것이 많다. 땅은 곡식을 가꾸기에 적당하고 삼과 뽕나무가 있고 누에를 치기 때문에 베와 비단을 짜 입는다.

  또 한 구슬과 푸른 옥이 나고 땅 기운이 따뜻해서 겨울이나 여름을 가릴 것 없이 채소를 심어 먹는다. 소나 말, 호표(虎豹), 양과 닭이 없고, 그 곳 군사들은 창과 방패와 활에 쓰는 활촉은 대나무로 만들기도 하고, 또는 뼈를 촉에 박기도 한다.

  남자는 모두 얼굴에 바늘로 먹물을 넣어 글자를 쓰고 몸뚱이에도 글자와 그림을 그리는데, 그 무늬가 있는 것이 좌우 어느 쪽이거나 또는 크고 작은 것으로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등을 따진다.

  남자들은 옷을 가로 이어서 두르고 다니며 머리를 위로 꾸부려 쪽을 짜고 옷은 홑것을 입는데,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쓴다. 붉은 주사(朱砂)를 몸에 칠해서 마침 중국 사람이 분을 칠하듯이 한다.

  성책이나 집과 방이 있어, 부모ㆍ형제끼리 각각 딴 방에서 지낸다. 다만 남녀끼리 구별없이 한 방에서 딩군다.

  음식은 손으로 먹고 모두 그릇에 담아 먹는다. 발은 언제나 벗고 있고 어른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것으로 공경한다는 것을 표한다.

  사람들은 모두 술을 좋아하고 오래 수하는 사람이 많아서 백여 세가 되도록 사는 사람도 몹시 많다. 그러나 그 나라들은 여자가 많아서 어른이 되면 계집을 四명씩 또는 二, 三명 씩 데리고 사는 사람이 많다. 여자들은 음란한 짓을 하지 않고, 또 질투도 하지 않는다.

  도둑질하는 버릇이 없고 소송을 일으키는 일이 적다. 만일 법을 범하는 자가 잇으면 그 처자까지 죽이고 중한 죄를 지은 자는 그 한 집안까지 모두 없앤다.

  사람이 죽으면 十여 일 동안 집안에 시체를 두고 식구들이 슬피 울고 곡하면서 술과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일이 끝나면 노래하고 춤추고 즐기면서 뼈를 지져 길흉을 판단한다. 가다가 바다를 건너게 되면 한 사람을 시켜서 머리에 빗질도 못하게 하고 목욕도 못하게 하며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고 여자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데 이것을 지최(持衰, 블로거 주 : '지쇠'의 오타)라고 한다. 이 사람이 잘해서 길하고 이로운 일이 집안에 생기면 재물을 주지만 만일 병이 생긴다거나 해로운 일을 당하는 날이면 이것은 지최를 잘못했다 해서 그를 여럿이서 죽여 버리는 풍속이 있다.

  무제(武帝) 중원(中元) 2년, 즉 서기 五七년에 왜국에서 와서 공물1)을 바치고 조하(朝賀)2) 하면서 사람을 보내어 말하기를, 자기들이 대부(大夫)라고 했다. 이것은 왜국 중에서 제일 남쪽 경계에 있는 나라였다. 이에 광무는 그들에게 인수(印綏)3)를 준 일이 있다.

  안제(安帝)4) 영초(永初)5) 원년에 왜국왕 수승(師升, 블로거 주 : '사승' 이라고도) 등이 자기들의 백성 一백 六十 명을 바치면서 만나보기를 청했다. 그 뒤 환제(桓帝)와 영제(靈帝) 사이6)에 왜국은 크게 어지러워서 저희들끼리 서로 공격하고 정벌해서 여러 해 동안 주장(奏章)이 없었다.

  이 때 한 여자가 있는 이름은 비미호(卑彌呼, 블로거 주 : 히미코)라고 하고 나이가 많은 데도 시집을 가지 않는다. 그 여자는 귀신을 섬겨 요술로 여러 사람을 현혹시킨다. 모두들 이상한 사람이라 해서 그를 추대하여 왕으로 세웠다. 그는 부리는 종이 천 명이나 되는 데도 아무도 그를 보았다는 사람은 없다. 오직 남자 한 사람이 그의 곁에 모시고 있어 음식을 갖다 올리고 또 그의 말을 밖으로 전해오기도 한다.

  그가 거처하는 궁실이나 누각이나 성책에는 군사들이 병기를 가지고 서서 수위한다. 그들의 법은 몹시 엄하고 풍속도 까다롭다. 이것을 가리켜 여왕국이라고 했다.

  이 여왕국에서 동쪽으로 바다를 건너 천여 리를 가면 구노국(狗奴國)에 닿는다. 이 나라도 비록 왜국이기는 하지만 이 여왕국에는 속하지 않는다.

  또 여왕국에서 남쪽으로 四천여 리를 가면 주유국(朱儒國)에 이른다. 이 주유국은 사람들의 키가 3, 4척밖에 되지 않는다.

  또 이 주유국에서 남쪽으로 배를 타고 一년 동안을 가면 나국(裸國)ㆍ흑치국(黑齒國)에 이른다. 역관들이 와서 전하는 말로는 여기가 아마 끝인 듯싶다.

  회계(會稽) 땅 바다 밖에는 동제(東鯷)라는 곳이 있는데, 이 나라는 모두 나뉘이서 二十여 국이나 된다고 한다. 또 이주(二洲)ㆍ단주(亶州)라는 곳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진시황이 방사(放士) 서복(徐福)을 보내서 동남 동녀 수천 명을 데리고 바다 동쪽으로 가서 봉래(蓬萊)에 가서 신선(神仙)을 구해 오라고 했다. 그러나 서복은 종시 신선을 구하지 못해서 벌을 받을까 두려워하여 감히 진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기에 머물러 살아서 대대로 계승해 내려와 수만 호나 되었다고 한다.

  이리하여 그 뒤에 이들은 혹 회계 땅에 온 사람도 있고, 또 회계 동쪽 고을 사람도 바다에 나갔다가 바람을 만나 밀려서 단주로 간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멀어서 자주 왕래하지는 못한다.


  1) 조정에 바치는 물건
  2) 신하가 조정에 들어가서 임금에게 하례함
  3) 옛날 관리가 몸에 지니고 있던 도장과 그 끈
  4) 후한(後漢) 제 6대 임금
  5) 안제(安帝) 때 연호. 一ㅇ七 ~ 一一三년.
  6) 후한의 제 11~12대 사이. 즉 一四七 ~ 一八八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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