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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1119 -《일본인의 한국관》中 독서



  이 글은 20세기 일본의 유명 한국사 연구 사학자이자 대표적인 친한파 학자이셨던, 그리고 요즘 국사책에 나오는 '통일신라 민정문서' 를 선구적으로 연구하신 걸로도 우리 나라에 이름을 알린 바 있는 故 하타다 타카시 교수님(1908~1994)의 1969년작 저서를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이원호李元浩 교수님(2016년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께서 번역하시어 1981년에 출판사【탐구당探求堂】에서《일본인의 한국관》(탐구신서 226)이란 이름으로 출간한 책의 일부 내용(p.80 ~ 96)을 발췌한 글로 총 4번에 걸쳐 올리려고 합니다.

  원문의 글을 그대로 옮겼기에 지금 시대의 한국어 문법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제법 있을 수 있습니다. 혹 이 포스트가 저작권상으로 문제가 될 경우에는 댓글 남겨주시면 비공개글로 돌리거나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하타다 타카시 著, 이원호 譯, 탐구당 출간(탐구신서 226)
《일본인의 한국관 - 정한론에서 대한사시까지의 배경중 2장 <일본인의 한국인관>(p.80 ~ 96)


4.


  일본인의 한국인을 대하는 편견의 뿌리는 깊다. 놀랍게도 일본 고대국가의 형성의 시기에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의 일본인의 편견을 낳게 한 직접적 요인은, 말할 나위없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였다. 그 지배의 특색은 한쪽에서는 강력한 탄압을 가함과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한국인을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는 데에 있었다.

  식민지 지배에 있어서 탄압이 행해진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이겠지만, 일본의 한국지배에서는 그것이 철저한 동화정책에 따른 것이 특색이었다. 동화정책이란, 한마디로 하자면, 한국인이 한국이라고 하는 의식을 버리고, 일본인이 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 정책이었다. 1919년 3ㆍ1독립 운동 후에 일본의 수상 원경(原敬, 블로거 주 : 하라 타카시)은 다음과 같은 성명을 내었다.

「조선은 일본의 판도로서 속방(屬邦)이 아니며, 또한 식민지가 아닌, 즉 일본의 연장이다.」

  또한 조선총독 장곡천호도(長谷川好道, 블로거 주 : 하세가와 요시미치)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선은 즉 제국의 판도로서 그 속방이 아니며, 조선인은 즉 제국신민으로서 내지인(內地人)과 하등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여기에 볼 수 있는 의식은 일본과 한국, 일본인과 한국인과의 대립의 부정이다. 식민지도 아니요, 한국인은 피지배민족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논거는 한국은 일본의 판도이며, 한국인은 제국신민이라고 하는 점에다 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은 일본의「연장」이며, 일본 그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의 속방이거나 식민지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이라고 하는 독자성을 부정하고, 한국을 일본에 흡수함으로써 양자의 대립을 없앤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한국의 독자성을 존중한 터전 위에 일본과 유대를 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일본을 지배자, 한국을 피지배자로 보지 않고, 양자의 구별을 명백히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의 존재를 없애버림으로써 대립관계 그것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국지배의 의식구조는, 지배자의식을 깨뜨리는 지배, 식민지의식을 극복하는 식민지지배였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었던 시대에는 한국을 식민지라고 부르는 것마저 못하게 했다.

  이러한 정책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면, 한국인의 전통적인 풍습ㆍ습관ㆍ언어의 무시, 한국인의 민족의식의 부정이 되며, 일본식의 풍습ㆍ일본어의 강요ㆍ일본인의 의식(천황숭배, 신사참배 등)의 강제가 된다. 제 2차대전 중에는 한국인의 성명을 일본식으로 고칠 것이 강제되었으며, 공개 장소에서 한국어의 사용이 엄금되기에 이르렀다. 민족 말살 정책이 강행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정책에 대하여 소수의 일본인은 반대했고, 그 부당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본인은 이를 긍정했다. 적어도 반대는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러한 한국관은 동화정책의 영향을 적쟎게 받았다. 이러한 특색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고 보겠다. 첫째, 한국인을 독자의 가치있는 민족으로 보는 의식의 결여이다. 한국인의 역사ㆍ문화ㆍ풍습 및 언어도 나아가서는 한국인이 되겠다는 것은 존재할 가치마저 없는 것이라는 의식이 심어졌다. 둘째, 한국에 대하는 식민지지배에 관해서의 죄악감ㆍ책임감의 결여이다. 한국지배는 열등한 한국인을 세계의 일등국민인 일본인으로 이끌어 올려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일본에 의한 지배는 한국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생각했다. 셋째, 한국인에 대한 우월감ㆍ멸시감이다. 동화라고는 하지만, 현실의 지배ㆍ피지배의 관계는 명백히 존재하며, 어떠한 면에서도 일본인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그것은 많은 한국인에 있어서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 들였다.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야말로 일본인의 그릇된 한국관을 낳게 한 근원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많은 일본인에게 이해가 되지 못한 채, 일본인 속의 피지배계층까지도, 한국인에 대하는 우월감ㆍ모멸감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일본의 공산주의운동ㆍ노동운동 가운데서도 한국인의 독자성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1920년대 말기에「코민테른」의 일국일당(一國一黨)의 방침에 의해서 재일 한국인의 독자적 활동은 존재할 수 없게 되자, 일본인의 조직의 일환으로 흡수당했다. 그 결과, 독자적 활동은 약화되고 일본인의 투쟁을 대행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희생이 많고 곤란한 투쟁에는 한국인에 자주 선병(先兵) 격의 역할을 맡겼다. 특히, 그러한 방침은 전후에까지도 이어졌다. 한국의 해방ㆍ독립에 의해서 외국인이 된 한국인이 일본의 혁명운동의 선두에 세워졌다. 그러한 것이 분명히 알려지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이것은 동화정책과는 물론 다른, 일본의 식민지지배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행하여 진 것이지마는, 한국인은 독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갖는 이국인이라고 하는 인식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예전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었던 시대에 형성된 한국관은 근본적 변화를 받지 않은 채 현재에 이어지고 있다.

  예전과 같이 노골적인 차별 대우는 볼 수 없지만, 제 3국인이라는 표현이 나타내고 있듯이, 모멸적 의식은 지금도 꼬리를 끌면서 존재하고 있다. 한국지배라는 실체는 없어졌지만, 의식은 전후 2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살아 남아 있다. 그 이유로서는 일본인의 패전의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본인은 구미제국에 대해서는 패배당했다는 의식을 갖는다. 중국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갖는다. 그러한 패배의식은 상대방을 고쳐보는 실마리가 된다. 또한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도 된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패배의식이 전연 없다. 단지 연합군에 패배한 결과 한국을 잃었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따라서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을 새로 보려는 일도 없으며, 한국지배를 반성하지도 않는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일본의 지배에서 빠져 나갔다고 볼 뿐, 한국을 대하는 의식은 기본적으로 고쳐지지 않은 채 낡은 의식이 존속한다. 한국의 해방ㆍ독립에 대해서도, 그것을 축복할 마음가짐은 희박하고 지난날의 한국지배를 반성한다는 생각도 우러나지 않고 오히려 기르던 개에게 발목을 물렸다고 느끼는 자가 대다수였다. 이러한 의식은 현재도 많은 일본인이 지니고 있다.

  한국인을 대하는 편견을 경계하고 그러한 것을 만든 한국의 식민지지배를 비판한 일본인은 전전에도 있었다. 전후는 그러한 소리는 커가고 있다. 한국인은 독자의 역사ㆍ문화를 지닌 존경할 민족이며 대등하게 교제해야 할 외국인이라고 하는 생각은, 일본인 속에 번져 가고 있다. 동시에, 한국인에의 편견을 만들어 낸 식민지 지배가, 다만 한국인을 괴롭혔을 뿐 아니라, 일본인에 있어서도 억압의 커다란 구실이었음을 이해하는 자는 불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편견은 뿌리 깊이 살아 남아 있다. 그것을 고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본인과 한국인과의 우호, 또한 일본인의 사상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룩하지 않아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世界」, 1968년 9월호 -




덧글

  • Eun 2016/11/19 14:47 # 답글

    가만히 읽어보니 책이 나온지도 수십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한국의 일본관도 조금 바뀐 것 같으면서도 근본은 그대로인 것 같기도하고
  • 3인칭관찰자 2016/11/19 18:21 #

    한국이 많이 커서 더이상 가난하고 불결하고 못 산다는 이유로 일본에게 무시당하진 않게 되었다는 게 반가운 점이긴 합니다. ^^

    독도 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의 갈등요소에 의해 우리나라 사람의 반일감정은 여전하고 일본 쪽도 한류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진데다 혐한만땅인 재특회같은 집단까지 횡행하는 게 사실이며 기실 저도 한일관계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한국 / 일본으로 놀러가는 일본 / 한국인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고, 양국의 문화 컨텐츠가 활발히 교환되면서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동질감을 느낄 만한 건덕지, 접점이 꽤 많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 그런 점은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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