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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1113 -《일본인의 한국관》中 독서



  이 글은 20세기 일본의 유명 한국사 연구 사학자이자 대표적인 친한파 학자이셨던, 그리고 요즘 국사책에 나오는 '통일신라 민정문서' 를 선구적으로 연구하신 걸로도 우리 나라에 이름을 알린 바 있는 故 하타다 타카시 교수님(1908~1994)의 1969년작 저서를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이원호李元浩 교수님(2016년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께서 번역하시어 1981년에 출판사【탐구당探求堂】에서《일본인의 한국관》(탐구신서 226)이란 이름으로 출간한 책의 일부 내용(p.80 ~ 96)을 발췌한 글로 총 4번에 걸쳐 올리려고 합니다.

  원문의 글을 그대로 옮겼기에 지금 시대의 한국어 문법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제법 있을 수 있습니다. 혹 이 포스트가 저작권상으로 문제가 될 경우에는 댓글 남겨주시면 비공개글로 돌리거나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하타다 타카시 著, 이원호 譯, 탐구당 출간(탐구신서 226)
《일본인의 한국관 - 정한론에서 대한사시까지의 배경중 2장 <일본인의 한국인관>(p.80 ~ 96)


3.


  현재, 일본은 한국을 지배하고 있지 않다. 이미 일본의 패전에 의해서 한국은 일본의 지배에서 해방되었다. 남북으로 나누어지기는 했으나, 한국은 독립된 국가이며, 한국인은 독립국의 국민이다. 따라서 일본인에 있어서는 한국인은 외국인이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일본인의 의식 때로는 감정에 있어서는 어김없이 명백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일본에 사는 한국인에 대하는 의식ㆍ감정에 있어서는 놀랍게도 불명확한 것이다.

  많은 일본인은 재일 한국인을 외국인으로서 생각지 않는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일본인이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일본인도 아니며, 또한 외국인도 아닌 어정쩡한 인간으로 보아 버린다.「제 3국인」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것은 재일 한국인에 대한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많은 일본인에게 있어서 재일 한국인은 소속불명의 제 3국인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한국인의 본국, 때로는 본국에 있는 한국인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된다. 남북의 한국, 때로는 한국인은 완전한 외국 또는 외국인으로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까닭이야 알고 있겠지만 감정적으로는 외국ㆍ외국인으로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제 3국인이라는 말에는 상대방을 경시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적어도 대등하게 대하는 외국인은 아니라는 감정이 들어 있다. 거기에는 존경할 민족, 때로는 독자의 가치있는 역사, 문화를 지닌 민족이라는 의식은 없다. 전술한 국민학생의 작문에 나타난 혐오ㆍ불신ㆍ모멸의 감정은 제 3국인이라고 하는 표현 속에 흐르고 있다.

  본래부터 일본인의 모두가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일본인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었던 시대에도, 한국을 대하는 부당한 편견을 버릴 것을 주장한 일본인은 있었다. 전후가 된 다음 그러한 일본인들은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술한 아동의 작문에 반영되고 있는 것처럼 편견은 뿌리깊이 남아 있으며, 무엇보다도 편견이 편견으로서 의식되지 못한 채 존재하고 있다. 패전(敗戰) 이전에 있어서처럼 노골적인 차별 의식은 엷어져 가고 있으나, 아직도 형태를 바꾼 채 남아 있다.

  이를테면 재일 한국인의 자제교육에 있어서, 어떠한 교육을 실시할 것인가가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으나, 일본인 교사 가운데는, 그들을 일본인의 자제와 동등하게 다루고 차별을 두지 않는 것만을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 그러한 사람들의 선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교육된 한국인의 자제가 어떠한 인간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배려가 모자라고 있다. 일본인의 자제와 동등하게 다루어지고, 일본인의 자제와 같은 내용의 교육을 받는 자는 일본인화된 한국인이 되며 한국인으로서는 부적격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어마저 모르는 한국인이 태어난다. 그러한 한국인의 어린이가 재일 한국인 속에는 수없이 많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마치「제 3국인」화된 인간이 태어난다. 일본에 귀화한 자는 별도이겠지만, 한국인의 어린이는 한국인답게 기른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일본인화한 한국인 자제의 고뇌는 대단한 것인데, 거기에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일본인이 많다.

  또한 자주 듣고는 있으나, 한국인에게 인사말이나 때로는 좋다는 칭찬 가운데「당신은 일본인 꼭 그대로다」라는 말을 쓸 때가 있다. 이것은 한국인에 있어서는 외국어인 일본어가 능숙하다는 뜻만이라면 문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말에는, 그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인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일본인화한 한국인은 뛰어나다는 뜻이 된다. 그것은 한국인이 그대로여서는 가치가 시원찮다는 의식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말은 당연히 한국인에 있어서는 커다란 모욕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는 일본인에게는 아무런 악의도 없으며 오히려 인사치레의 뜻이 포함되어 그것이 한국인을 모욕한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 상처를 준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으리만치, 일본인의 한국인을 대하는 의식의 비뚤어짐은 일본인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에 있어서 한국인이 외국인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어학교육 면에서도 볼 수 있다. 극히 최근까지도 일본 전국의 대학 가운데 한국어를 전문으로 교육시키는 한국어학과가 있는 곳은 천리대학(天理大學) 뿐이었다. 천리대학은 한국에서 천리교를 포교해 왔던 천리교단이 한국에 있어서 천리교의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특수한 대학 외는, 극히 최근까지도 한국어학과를 갖는 대학은 전혀 없었다. 겨우 수 년 전에 오오사까(大阪) 외국어대학에 조선어과가 설치되었을 뿐이다. 일본의 대학에서 영ㆍ독ㆍ불어 등 외국어를 가르치지 않은 곳은 없다. 러시아어ㆍ중국어의 교육도 활발하다. 몽고나 인도 언어에 대한 학과도 외국어 대학에서는 예전부터 설치되었다. 그 속에서도 한국어는 밀렸다. 한국은 일본에 가장 가깝고, 가장 관계가 깊은 나라인데도 한국어는 많은 외국어 중에도 가장 푸대접을 받아왔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한국어는 학습할 만한 값어치가 있는 외국어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의 연구ㆍ외국인과의 교제에는, 외국어의 학습이 불가결하다. 일본에서 한국어가 푸대접받는 것은, 한국을 외국으로 보지 않고, 한국인을 외국인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경향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많은 일본인은 한국인과의 교제에 있어서, 한국인은 일본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알며, 일본인은 한국어를 알아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거기에는 다른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와는 뚜렷하게 다른 무엇이 있다.



덧글

  • 진보만세 2016/11/14 08:35 # 답글

    하타다 다카시 선생의 소년시절 식민지 조선 체류 회고담이나 조선거주 일본인들의 조선인관에 대한 구술 수집 자료들을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앞으로도 연구자들에게는 귀중한 자산이 되리라 봅니다..

    연재해 주시는 글월들에 항상 감사합니다..
  • 3인칭관찰자 2016/11/15 18:29 #

    그러고 보니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신 분이셨죠.... 조선에 대한 남다른 관심에는 어린 시절의 체험이 있었던 거군요.

    자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__)
  • behavior 2016/11/14 08:59 # 삭제 답글

    조선적이라는 애매한 위치에 있으니 일본사람들의 생각도 애매해질수밖에...일본인으로 귀화하거나 한국국적을 택해서 한국인 일본 영주권자로 살아가라고 할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3인칭관찰자 2016/11/15 18:31 #

    조선적 이야기는 이 글에선 언급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 明智光秀 2016/11/16 09:47 # 답글

    아, 이 블로그 글들도 자세히 봐야 하는데...
    이글루스 잘 안 들어오는 동안 너무 많이 진도가 나갔어~ ㅠ.ㅠ
  • 3인칭관찰자 2016/11/16 15:24 #

    아무래도 이글루스가 옛날에 비해 포스트가 격감하고 사람도 많이 줄어든 정체된 블로그사이트다 보니(....)

    그럼에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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