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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소설의 독자小說の讀者 아오조라문고



  조금 엘리트주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도 있으니 적당히 필터링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요즘 소설의 독자들은 보통 그 소설의 줄거리를 소비한다.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수의 독자들이 그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생활에 동경심을 품고 있다. 이 점을 보면 때로 기이한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사람 같은 경우, 경제적으로 꽤나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부호富豪나 화족(華族, 역주 : 메이지 ~ 태평양전쟁 패전 전까지 존재했던 일본제국의 귀족 계층. 공작 / 후작 / 백작 / 자작 / 남작 다섯 지위로 등급이 나뉜다. 조정의 쿠쿄公卿 가문 / 토쿠가와 쇼군 일가 / 폐번치현까지 살아남은 모든 다이묘 가문들+류큐 왕가 일족 / 메이지 유신에 공헌하여 고위 각료, 관료로 메이지 정부에 등용되었던 일부 유신지사들 / 대기업 오너를 위시한 일부 부르주아 계층들이 이 계급에 속했다)들만 나오는 통속소설을 애독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본인의 삶과 유사한 생활을 글로 담은 소설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세 번째 유형은 두 번째 유형과 반대인데, 앞의 유형에 버금갈만한 숫자의 독자들이 독자 자신의 생활과 가까운 글만을 찾아다니고 있다.

  나는 이를 딱히 나쁜 현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세 가지 취향은 내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나는 줄거리가 흥미로운 소설을 애독하고 있다. 그리고 내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진 삶을 기록한 소설을 애독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의 삶과 가까운 책을 애독하는 거야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소설을 감상할 때 나의 평가를 결정하는 것은 반드시 위와 같은 취향은 아니다. 만약 내가 독자로서 일반적인 소설 독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하면 이러한 점이리라 생각된다. 그럼 무엇이 나의 소설에 대한 평가를 결정하냐면, "얼마나 깊은 감명을 받는가" 이 한 가지이다. 이 감명이란 것에는 줄거리가 주는 재미라든가, 내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진 점 내지는 내 자신의 삶과 가까운 점도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주는 영향과는 별개로 다른 무언가가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믿고 있다.

  이 "무언가" 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는 일군一群의 독자들이 바로 "독서계급" 내지는 "문예적 지식계급" 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러한 계급은 의외로 협소하다. 아마 서양의 그것보다 한층 더 협소할 것이다. 나는 지금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선악을 논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사실에 대해서 약간 이야기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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