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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츠시마 유코津島佑子 씨 별세 애도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의 둘째 딸로, 이 분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설가로 활동하시며 유명세를 떨치신 분(우리나라에는 표준어표기인 "쓰시마 유코" 로 알려져 있지 않을까 싶은)이신데, 어제 폐암으로 별세하셨답니다. 향년 68세(1947~2016. 한국 나이로 70세)


출처 : 작가 츠시마 유코 씨 서거, 68세(마이니치 신문)


  인간의 생사와, 근대적 가치관에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며 현대문학의 첨단을 달리던 작가 츠시마 유코(津島佑子, 본명은 사토코里子) 씨가 18일 오후 4시 10분, 폐암으로 토쿄도 내의 병원에서 별세하였다. 향년 68세. 장례식은 근친들만으로 치른다. 상주를 맡는 건 장녀 카이香以 씨.

  (그녀는) 1947년 3월, 토쿄 미타카三鷹에서 작가 다자이 오사무(본명 츠시마 슈지津島修治)의 차녀로 태어났다. 다음 해 6월 다자이가 자살하고, 이어서 지적장애가 있는 오빠를 12세의 나이에 잃은 체험도 훗날의 소설집필에 영향을 주었다. 시라유리 여대白百合女子大 재학 중 동인활동《문예수도文芸首都》에 참가했으며, 1969년《레퀴엠》으로 (소설가) 데뷔했다. 1972년에《여우를 배다》로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라, 이 상을 받기를 열망했으나 수상에 실패했던 다자이와 엮여서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찬스" 니 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내게 있어서 육친은 어머니뿐. 어째서 다자이라는, 아버지의 딸이라고 하는 건가." 라고 반발하면서, 결혼 / 출산 / 이혼의 실체험에 기반한 요동치는 여성의 내면세계를 파고든《덩굴의 어머니》,《풀 침대》등의 수작을 발표. 이혼하여 자식과 함께 사는 어머니의 상상임신을 그린 장편《총아》로 1978년 여류 문학상女流文学賞을 수상, 작가로서의 지위를 구축했다.《빛의 영역》으로 1979년엔 노마 문예 신인상을 수상했다.

  1985년에 8세의 장남을 병으로 잃은 비탄에 기반하여 생사 그 자체를 다룬《밤의 빛에 쫓겨서》로 1987년 요미우리 문학상読売文学賞 수상. 1991년에 벌어진 걸프전쟁湾岸戦争 때는 작가 나카가미 겐지中上健次 / 평론가 카라타니 코진柄谷行人 씨들과 함께 일본의(전쟁) 가담』에 반대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어머니 쪽의 일가를 모델로 삼아 일본의 근대사와 가족사를 부각시키고, 다자이를 연상케하는 인물이 등장한《불의 산 - 산원기山猿記》는 1998년 타니자키 쥰이치로 상谷崎潤一郎賞과 노마 문예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으며, NHK 연속 TV 소설《순정 반짝》(2006년 방영)의 원안이 되었다. 전후의 혼란기를 떠도는 고아들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그려낸《웃는 늑대》(2001년 오사라지 지로 상大佛次郎賞 수상)는 생명력 넘치는 걸작으로 평가받아, 단카이 세대가 전쟁에 대해 되묻는 내용으로서 2009~2010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된《갈대 배, 난다》로 이어졌다. 아이누인들의 서사시를 비롯한 선주민족들의 문화와 구비문예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황금의 꿈 노래》로 2011년 마이니치 예술상毎日芸術賞 수상. 전후 점령기 당시 미군 병사가 일본인과의 사이에서 남기고 떠난 고아들의 시점에서 원자폭탄 /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책임을 묻는《산고양이 돔》(2013)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불의 강 부근에서》(1983) /《나라 레포트》(2004년 예술선장문부 과학대신 상芸術選奨文部科学大臣賞 등) 등의 작품이 있다. 작년 1월에 폐암으로 진단받아, 투병하면서도 "아버지(=다자이)를 테마로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 오오타 하루코太田治子 씨와는 이복자매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덧글

  • 재팔 2016/02/19 14:19 # 답글

    아... 명복을 빕니다. 이것으로 다자이의 직계도... ㅠㅠㅠ
  • 3인칭관찰자 2016/02/19 19:23 #

    선천적으로 다운증후군 앓던 다자이의 아들은 어릴 때 죽었다고 하니... ㅜㅜ 아, 오오타 하루코라고, 다자이의 사생아로 태어나신 여성분(이 분도 소설가)이 아직 살아계시긴 하다는군요.
  • 히알포스 2016/02/20 15:44 # 답글

    지금 이 분의 부고 포스팅으로 츠시마 유코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 작가는 웬지 관찰자님도 저도 좋아하는 고 박완서 작가님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부성(夫性)의 부재, 전쟁을 겪고 반전, 인간주의를 주장한 것, 전후 소설계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다룬 소설을 써서 소설계에서 여류소설가로 인정받았다는 점, 일찍 참척(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음)을 겪었다는 점, 자신이 속한 사회의 병폐를 꼬집은 소설을 출간했다는 점.

    다만 박완서 작가는 자신을 어디까지나 작가가 아니라 평범한 주부라고 생각하섰다는데, 이 분은 웬지 자신을 소설가라고 생각하고 사시던 분일 것 같군요. (아버지가 다자이....)
  • 3인칭관찰자 2016/02/20 21:46 #

    송구스런 이야기지만 솔직히 이 분 소설 자체에는 그닥 조예가 없기에 확실히는 말할 수 없어도, 그렇게 보니 좀 닮은 구석도 있어 보이는군요.

    단지 제 개인적으로 일본책 가운데 박완서님의 소설과 가장 닮았다.. 고 느낀 책이라면, 만화가 故 사노 요코 씨의 책《나의 엄마 시즈코상》이 떠오르네요. 읽은지 4년이 지났기에 명확하게 어떤 점에서 비슷한 점을 느낀다, 고 찝어 말할 순 없지만 말이죠. ㅜㅜ;;
  • 앰프팅 2016/09/18 01:41 # 삭제 답글

    세상을 떴군요. 아버지 다자이오사무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살면서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녀 역시 이혼과 아들을 잃는 듯 상처를 안고 살다가.....
    그녀의 작품, <묵시>와 <슬픔에 대하여>를 아프게 읽은 기억때문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순소설의 대표작가로 기억될 겁니다.
    읽고 오래 기억될 그런 소설 한 번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의 작품들 더 읽어보려고 합니다.
  • 3인칭관찰자 2016/09/18 11:42 #

    소설가의 재능도 닮았지만 가정사적으로 행복하진 못했다는 점까지도 그 부친이랑 닮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NHK 드라마《순정 반짝》의 원작이 된《불의 산》의 원작자로 츠시마 여사를 처음 알게 되었지요. 일본 외에도, 특히 미국과 서유럽에서 높이 평가받는 작가인데 우리 나라에는 인지도가 그렇게 높진 않은 게 아쉽긴 합니다(...)

    (츠시마 여사의 책은《묵시》랑《불의 산》외에《웃는 늑대》,《나》가 한국어로 출간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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