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관찰자

beholderer.egloos.com

포토로그



《전국 셀렉션》동시대인의 사나다 유키무라 평가 (下) 역사



  이 글은《歷史群像シリーズ 戦囯セレクション 奮迅 真田幸村》P.96 ~ 97에 수록된 아토베 신跡部信 씨의 글로, 올해 NHK 대하드라마《사나다마루真田丸》의 주인공, 사나다 노부시게(真田信繁, 유키무라)의 면모를 최대한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서 살피려 한 글입니다.(어떤 분들께는《사나다마루》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지 모르니, 역사적 결과를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토쿠가와 측 제장들의 평가

  토쿠가와 측의 여러 무장들로부터는, 양질의 사료를 통하여 유키무라에 대한 증언을 얻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사츠마 시마즈 가문薩摩島津家의 아무개가 여름 전역夏の陳으로부터 1개월 뒤에 작성한 보고서가 유명하다.【 사나다 일본 제일의 용사.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에도 이런 일은 없었음. 오직 이것만을 말씀드리옵니다. 】고 하여, 유키무라의 활약이 겐페이 전쟁源平合戰 내지《타이헤이키太平記》의 영웅들과 비교되면서, 이른 시기부터 이야깃거리가 되었다는 모습을 전해주는 글(《사츠한큐키薩藩舊記》) 이다. 쿠게(公家, 일본 조정의 귀족)인 야마시나 토키오山科言緖도【 텐노지天王寺에서 여러 번에 걸쳐 사나다 부헨(武辺, 용감하게 싸웠다). 】이라고 오사카 함락 당일의 일기에 기록하고 있어서, 시마즈 가문의 기록을 뒷받침해준다.

  그리고 호소카와 타다오키細川忠興는 유키무라의 분투와 전사를【 고금에 유례없는 대무훈 】이라며, 외경하는 마음을 담아 기록(《호소카와카키細川家記》) 하였다. 타다오키 자신도 역전의 무장이며, 재기 넘치는 비평가였던 만큼, 이 증언은 유달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에야스가 유키무라의 수급 검사를 마친 후, 뜻 있는 무장들은 유키무라를 본받기 위해서라며 그 수급에서 머리카락을 뽑아서는, 가지고 돌아갔다, 고 전해진다.(《시게노세이키滋野世記》) 그런 현장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조금 기분이 나빠지지만, 그 사실 자체는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름 전역 중 (1615년) 5월 6일의 전투에서 사나다 부대와 창을 겨루었던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 부대의 맹장 카타쿠라 코쥬로(片倉小十郞, 역주 : 시게츠나重綱. 시게나가重長라고도 불린다)는, 전후 유키무라의 딸을 아내로 삼았다. 일반적인 혼례를 치른 것은 아니며, 전장에서 붙잡아 (강제로) 끌고 돌아간 것이다.(《로오우키키가키老翁聞書》) 그러나 포로 다루듯 노리개감으로 대우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훗날 카타쿠라 가문은, 사나다 가문의 육문전 문양六連銭紋을 자기 가문의 문양으로 사용하였다.(《시라카와카토메가키白川家留書》) 유키무라와 맞서 싸운 것을 자랑으로 삼으며, 그 무공을 본받으려 한 것이리라.     



  부록 - 여러 기록에 남겨진 "유키무라" 의 평가(역사군상 편집부 著)

  오사카 전역에서 보인 유키무라의 분전은, 어지간히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듯하다. 그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것은, 여름 전역이 벌어지던 5월 7일, 유키무라가 직접 인솔하는 3천 명의 병력이 건곤일척의 대승부를 내기 위해 치고 나가, 이에야스 본진에 돌입한 것이리라. 

【 미카타가하라에서 한 번 군기가 쓰러졌던 것 외에는, 이후 어떤 전투에서도 군기가 쓰러진 일은 없었다. 】고 오쿠보 히코자에몬大久保彦左衛門이《미카와모노가타리三河物語》에서 기록한 바 있는 이에야스의 본진을, 유키무라의 처절한 돌격이 문자 그대로 박살을 내어 쪼개버렸다, 고 할 정도였다.

  이 떄 이에야스가 퇴각하던 모습을《혼다카키로쿠本多家記錄》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 유키무라는 십자창을 들고서, 오고쇼(大御所, 토쿠가와 이에야스)를 노려 결판을 낼 작정이었다. 오고쇼께서도 도저히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고, 우에마츠植松 방면으로 물러나셨다. 】

 《쵸야큐몬아이코朝野舊聞哀稿》에서 기록한 이에야스의 모습은 더욱 더 심하다.【 이에야스의 본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이에야스는 자신의 대역으로 삼기 위해 혼다 마사즈미本多正純를 대장석에 앉히고, 자신은 직접 타마즈쿠리 방면으로 도망쳤으나, 도저히 도망칠 수 없겠다, 고 말하며 두 번이나 자살하려 했다. 】고 하여, 유키무라 부대의 돌입으로 이에야스가 극도의 패닉상태에 빠져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고 적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당시의 권력자였던 이에야스에 대해 동시대 사료가 이렇게 쓸 수 있을 리는 없기에, 다분히 각색된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오사카 농성 당시, 유키무라는 자신의 부대에게 붉은 군장을 입혀 통일시켰다. 그 사나다 부대가 전장에서 적아군을 가리지 않고, 누구의 눈에나 선명한 인상을 남긴 것이 5월 6일에 있었던 도묘지 방면에서의 퇴각전이었을 것이다.《키타가와오보에카키北川覺書》는, 철퇴하는 사나다 부대 앞에 토쿠가와 측은 손도 쓰지 못했다고 기록하였다. 유키무라는 토쿠가와 측 군대의 겁유(怯懦, 겁 많은 모습)함을 보면서 "칸토 군 백만이라고 하나, 남자는 한 사람도 없구나!"고 내뱉고는, 유유히 퇴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키무라는 그저 용맹함만을 갖춘 무장은 아니었다. 친형 노부유키信之의 말이다. "성품은 온화하고 참을성이 강하며 촐랑대지 않는다. 말수는 적으며, 성질을 부리고 화를 내는 일은 없었다."(《센코우지츠로쿠先公実錄》) 라고 적혀 있다. 유키무라에 대한 이 인상의 차이는, 전적으로 유키무라가 이 오사카 전역에서 죽을 자리를 찾으려 했기 때문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핑백

  • 3인칭관찰자 : 2016년 내 이글루 결산 2017-03-23 19:58:29 #

    ... 스트 순위 포스트 제목 덧글수 1 2016년 아오조라 문고靑空文庫 공지사항 / 추후 운영방향 15 2 《전국 셀렉션》동시대인의 사나다 유키무라 평가 (下) 14 3 [키쿠치 칸] 나가시노長篠 전투 (完) 14 4 [키쿠치 칸] 아네가와 강姉川 전투 ( ... more

덧글

  • 키키 2016/02/01 20:32 # 답글

    사나다마루 3화까지인가 봤습니다. 어찌되었든, 사나다 유키무라하면 말씀하신바대로 분전 및 닥돌인데... 어째 사카이 마사토가 분하는 사나다는 좀 촐랑대고, 나약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용장보다는 지장같은 느낌이랄까요. 차라리 타케나카 한베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왔다면 어떠했을지..
    물론, 사카이의 연기가 좋고 전작 한자와 나오키에서 서슬퍼런 모습을 봤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는 됩니다 ㅎㅎ
  • 3인칭관찰자 2016/02/02 14:01 #

    아직 3화밖에 안 됐으니 작중에서 나이를 먹어가면 원숙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중입니다 ^^
  • 조훈 2016/02/02 01:26 # 답글

    드라마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네요 -_-a
    홍백가합전에서마저 홍보를 하더니.
    주연배우가 이번에 초치면 또 망하는 거라 연짱으로 망하지나 않았으면 좋겠는데.
  • 3인칭관찰자 2016/02/02 14:05 #

    요즘 NHK 대하사극 자체가 옛날에 비하면 내리막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인물도 아니고 사나다 노부시게(유키무라)를 소재로 써서 못만든 사극을 뽑아낸다면야 곤란하지 않을까요.. 으으.
  • 시무언 2016/02/02 10:56 # 삭제 답글

    노부시게는 성장형 캐릭터로 만들려는 건지 열혈한같은 모습보단 상큼한(...) 모습이 더 많더군요. 특히 우에스기에 붙을까 호죠에 붙을까 3부자가 의논할때는 뭐...
  • 3인칭관찰자 2016/02/02 14:11 #

    하라 테츠오씨의 만화《꽃의 케이지》에서 노부시게가 다른 작품에 비해 좀 찌질하게 나온 게 매칭되네요(...) 하긴 뭐 작중에서 20세도 안 된 주인공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 8비트소년 2016/02/02 11:30 # 삭제 답글

    그러고 보니 저희 집에는 역사군상의 '사나다전기'가 있군요.
  • 3인칭관찰자 2016/02/02 14:34 #

    저에겐 '사나다전기' 바로 다음호 역사군상이었던 '우에스기 켄신' 이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에도 몇번 옮긴 기억이 나네요(2년 전에 처분했기에 이젠 가지고 있진 않지만)
  • 8비트소년 2016/02/03 09:41 # 삭제

    그것도 있어요 ㅎㅎ
  • 3인칭관찰자 2016/02/03 19:24 #

    두 권 다 갖고 계셨군요. ㅎㅎ
  • 히알포스 2016/02/02 17:41 # 답글

    오랜만에 역사군상 번역이로군요 ^^

    제 친구도 사나다마루 재밌다고 보던데 지금 그 드라마 의식하시고 이걸 번역하신건지.?
  • 3인칭관찰자 2016/02/03 05:01 #

    겸사겸사지요, 뭐.
  • 금린어 2016/02/02 16:54 # 답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젊은 시절 고생하다가 짧은 시기를 폭풍같이 살다 간 인물이네요.
  • 3인칭관찰자 2016/02/02 21:14 #

    인질생활하느라 바빠서 34세가 되어서야 아버지를 따라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전쟁을 한 번 치른 게 군사 경력의 모든 것이며, 오사카 전쟁 당시 나이 50을 앞둔 이 사람이 어마어마한 활약을 해서 역사에 이름을 굵게 남긴 걸 보면... 인생은 한방이란 말 / 큰 그릇은 늦게 찬다고는 말 두개 중에서 어느 쪽에 들어맞는 인물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ㅎㅎ
  • 시무언 2016/02/03 14:05 # 삭제

    이전 글에서 위험한 후미부대를 억지로 맡고 자신을 과시하는 식으로 군대를 물렸다는 부분은 그동안 이름을 날릴 기회가 없었기에 그때라도 자기 실력을 펼쳐보이려는 몸부림이 아니었나도 싶네요.
  • 3인칭관찰자 2016/02/03 19:29 #

    시무언 //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아니 필사적으로 싸웠을 것 같습니다.
  • 히알포스 2016/02/03 20:41 #

    인질생활이라니 안구에 습기차지요.
  • 3인칭관찰자 2016/02/04 08:04 #

    히알포스 // 그렇습니다.
  • 히알포스 2016/02/06 01:25 # 답글

    반도에서는 파직당하거나 유배보내진 양반들이 잡기를 쓰거나 구구절절한 신세한탄 같은 걸 썼고 그것이 오늘날의 국문학에서는 방외인 문학이라는 중세 국문학의 한 갈래로 인정받고 있지요. .... 열도에서는 이런 안습한 인질생활을 한탄하는 노래도 있을 법 한데~~
  • 3인칭관찰자 2016/02/05 20:46 #

    솔직히 말해 그 쪽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명쾌한 답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 히알포스 2016/02/06 00:07 #

    사실 이런 걸 다 알 수는 없는게 당연합니다....저도 댓글창 보다가 문득 예전에 받았던 수업이 생각나서 그런 것이니 죄송할 필요는 없어요.

    구구레카스 구글이나 위키에서 찿으면 되는데 일알못이다보니까;
  • ㅇㅇ 2016/03/15 20:00 # 삭제 답글

    마사유키는 굿 캐스팅 같지만 유키무라 캐스팅은 아무리 보아도 미스 같네요
    조금더 인상이 강렬한 사람 칸베에 주인공 같은 인상 말이죠 잘생기기도 해야할테고요 --;;
  • 3인칭관찰자 2016/03/16 17:50 #

    작중 나이로 유키무라(노부시게)가 아직 20세도 안 된 상태이기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지켜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behavior 2016/09/19 17:29 # 삭제 답글

    드라마는 결국 오사카 전투를 위해 1차우에다 2차우에다 세키가하라 다 버렸네요. 어제 노부유키와 타다카츠가 이에야스에게 마사유키 노부시게의 구명을 비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클라이막스네요
  • 3인칭관찰자 2016/09/19 21:50 #

    이제 거기까지 갔군요... 3개월 약간 더 남았는데 과연 쿠도야마에서의 유폐생활에 분량을 할애할 건지, 아니면 곧바로 오사카 전쟁으로 넘어가는지가 궁금하군요.

    물론 오사카로 바로 넘어가는 게 재미있겠지만 "미타니 코키 감독이라면 쿠도야마에서의 일상을 멋지게 다룰 수 있을 것이니 그 점이 기대할 만한 숨은 포인트" 고 군사 칸베에 고증담당했던 대학교수가 떡밥뿌린 것도 있어서...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 behavior 2016/09/19 23:24 # 삭제

    그런거 없고 다음화에서 마사유키 사망...
  • 3인칭관찰자 2016/09/20 07:45 #

    헐.... ;;;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블랙)

056
325
435345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블랙)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