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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키 호츠미] 오자키 호츠미와 그 유서 아오조라문고



  ● 오자키 호츠미

  1901~1944. 1941년 일본에서 터진 소련 간첩단 사건《조르게 사건》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일본의 저널리스트&싱크탱커입니다. 토쿄대학 법학과 졸업 후, 아사히 신문에 기자로 입사. 표면적으로는 대 중국 / 소련의 공산주의 관련 전문가로서 일본의 최상층부와 접촉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고, 코노에 후미마로近衛文麿 내각 당시에는 수상의 내각실에서 일하면서 코노에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만...

  그의 정체는, 유년기의 체험에서 얻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을 숨기고 있던, 일본인 공산주의자였습니다. 1928년 코민테른에 포섭된 이후 14년간 일본의 정보를 소련에 빼돌렸으며, 독일 출신의 공산주의자 리하르트 조르게에게 협력. 특히 독소전쟁 직후 일본의 대소전 참전여부에 대해,【 독소전쟁이 시작된 이후, 히틀러에게서 참전요구를 받은 코노에 내각과 일본 군부는, "소련에게 선전포고를 할 계획이 없다" 고 결론지었다. 】는 첩보를 빼돌려 조르게에게 제공한 것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조르게의 첩보단이 검거되었을 때, 가장 먼저 스파이 혐의를 자백한 점 때문에, 그는 동지들에게도 변절자 취급을 받았으나, 죽은후 일본이 패전하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명예가 회복되었고, 아내가 출간한 유고집《애정은 쏟아지는 별과 같이愛情はふる星のごとく》는 전후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호츠미의 유언도, 원래는 유고집에 수록되어 있었던 것 같더군요. 2년 9개월에 달하는 수감생활 끝에 사형집행을 앞두고 호츠미가 가족들 / 지인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유언을 담은 글입니다.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편집한 것으로, 밸리에는 보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삼가 아룁니다拝啓.

  어제는 바쁘셨을 텐데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변함없이 건강하신 것 같아 마음 든든하였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제 신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대하여 언질을 주셨으므로, 유언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습니다만, 아내에게만 전하려고 했던 말들을 선생님께도 전해드리고, 소생이 죽은 후에는 선생님께서 (아내에게) 전하게 하면 어떨까 하고, 문득 생각이 떠올라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기실 여기에서부터 쓸 내용은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도 쓰여있는 것입니다만, 어찌 된 일인지 집에는 그 서신이 도착하지 않았다 합니다. 어쩌면 그 내용이 워낙 반향이 크기에, 아내에게 줄지 모르는 충격을 배려한 검열자의 노파심에서 비롯된 소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저로선 기분좋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는 용건임엔 틀림없으므로 삼가 남겨두려고 합니다. 그러한 연유가 있으므로 부디, 선생님께서 아내들에게 전해주시려면 소생이 죽은 이후에 해 주셨으면 합니다.


★ 소생의 시체를 거두러 올 때에는, 어차피 호상한 것도 아니니만큼 시체의 모습은 보지 마십시오. 
    요코(楊子, 역주: 호츠미의 외동딸, 훗날 역사학자 이마이 세이이치今井淸一와 결혼)는 거기에 데려오지 마십시오.

★ 시체는 즉시 화장터로 보내십시오. 가능한한 작은 유골함에 담아서 집안의 신단에나 안치해 주시길.

★ 가뜩이나 없는 재산을 털어서 묘지를 사는 짓은 정말로 쓸데없는 짓입니다.
    물론 장례식 / 고별식 같은 것도 일체 필요없습니다.

  (말해 두자면, 저는 히데코(英子, 호츠미의 아내)와 요코. 그리고 정말로 저를 알아주는 친구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구색을 갖추어 흔적을 정리하는 것 따윈 조금도 바라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나는 죽은 후에까지 아내의 의지를 속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진심으로 어떤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겠습니다. 남겨진 자들의 뜻에 맡기겠다, 는 말이지만, 단지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훗날 좋은 세상이 도래하여 우리 요코가 씩씩하게 커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무덤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기쁘게 무덤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혹시 소개 내지 피난을 해야 하는 사태가 터질 때는, 유골함 같은 것까지 챙길 필요는 없으니 마루 구석에다 묻어놓고 가십시오. 그 위에다 백매화 나뭇가지 하나만 얹어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디만.

  그리고 이 쪽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히데코의 행동은 금후 자유의사에 맡기겠습니다. 나는 어떤 특별한 주문도 하지 않겠습니다. 요코의 장래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는 이러저러한 공상이 섞인 희망사항을 주문했습니다만, 그것도 이제는 딱히 지시할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주변 정세와 요코 자신의 희망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이며, 아무리 히데코라고 해도 단순히 친절한 조언자 이상의 역할을 맡는 것 이외에는, 자신의 의사를 강요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만, '내 가문을 존속시키고 싶다' 거나 '오자키의 이름을 물려주고 싶다' 라는 마음도 없으니만큼, 양자 같은 걸 들이는 문제는 조금도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장래 요코가 결혼할 때에, 어머니를 소중히 보살펴 줄 남자를 골랐으면, 하는 것입니다.

  내가 처자식에게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 단 한 가지 주문은, "모든 과거를 잊어라.", "과거를 버려라" 는 말입니다. 내가 옛날부터 넌지시 암시하고, 때로는 과거(=옥살이) 2년 9개월에 걸쳐서 어떻게든 이해시키기 위해 입으로 말하고 펜으로 쓴 것은 단지 이것뿐입니다. 이미 돈이 빽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틀리지 않다고 가르쳤을 겁니다. 물건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과거의 잔해입니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과거의 기억에도 붙들리면 안 될 때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용감하게 일어나야만 장래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정말로 마음 속 깊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내가 내 행동이 너무나도 엉뚱하고, 내 자신의 안위도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처자식의 행복도 전혀 신경쓰지 않은 잔혹한 짓이라고 원망하고 있다는 건, 편지글 등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아내는 원래 소극적인 여성으로, 실로 조용한 가정생활의 행복만을 내게서 찾고 있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나의 세속적인 출세 / 화려한 성공도 대단히 꺼렸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다가오는 시대(공산주의?)의 모습이 너무나 뚜렷이 보이기에,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나 자신과 가정사에 특별한 고려를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라기보단, 그런 걸 고려할 가치가 없었다. 한번 시대에 몸을 던져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가족들도 덩달아 위대해질 수도 있다, 고 진심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로 설명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물을 마시는 사람만이 찬물인지 더운물인지를 아는 법이다.' 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는 묘사할 방도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요즘, 진실을 말하려고 하면 할수록,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통감하게 되었습니다. 평론이나 기사 따위를 쓸 때 빼고는 언어라는 것은 쓸모없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을 다시 한 번 하겠습니다. '크게 눈을 뜨고 세상을 보라' 라고. 정말로 시대를 통찰한 사람은, 이미 남을 선망할 필요도 없고, 우리 집의 불행을 한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시대를 보고, 시대를 이해하고서 행동하는 것은, 나의 마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나에 대한 최대의 공양이라고 부디 전해 주십시오.

  이런 나의 안타까운 외침이 조금이라도 처자식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다면, 나는 이제 가겠습니다. 이 이상 어떤 기쁨이 있을까요.(이 말도 역시 내가 죽은 후에, 기회를 봐 가면서 선생님이 잘 알아듣도록 설명해 주십시오. 지금 말해봤자 단지 나의 이기적인 행동으로밖에 비치지 않을 테고, 처자식을 곤경에 빠뜨려놓고 자기는 뻔뻔하게 눙치는 것처럼 오해받을 공산이 있으니만큼.)

  이렇게 말하지만은, 나는 진심으로 아내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도 전해 주십시오. 고집스러운 이상주의자와 우연히 지상에서 연을 맺은 불행이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히라노 검사의 마음 씀씀이도 감사히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부디 잘 말해 주십시오. 물론 그 검사분도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나는 목하 여기(형무소) 소장님의 호의를 얻어 자유로이 감상록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문외 불출처분' 으로 소장님만이 읽게 될 것으로, 그것도 '내(호츠미) 생전에는 읽지 않겠다' 는 양해를 얻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그 글은, 단순히 제 자기만족을 위해 쓰여진 것이지요. 말하자면, 파도가 밀어닥치기 전에 모래사장에다 쓴 글자와 같은 것입니다.

  단지 나는, 호수의 고요한 물과 같이, 그 위를 떠다니는 흰 구름과 / 때로 지나가는 난운 / 새들의 그림자 / 나무의 그림자 따위를 떠 있는 그대로 빛었다가, 도로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을 갖고 글을 썼습니다. 세계관 / 철학 / 종교관 / 문예비평 / 시류비평 / 세상에 대한 개탄 / 경륜과 논책 / 신변잡기 / 과거의 추억을 담은 내용이기 때문에, 소상히 읽어보시면 어딘가에 참고는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엔 (후세에 참고가 될) 그런 목적으로 쓴 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선생님께 내가 이런 것을 적었다는 사실만은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대의 여론에 대해서는, 이제 어떤 말도 드릴 게 없습니다. 단지 소생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를.

  국가를 위해, 선생님의 건강을 절실히 기원드립니다.
  호리카와堀川 선생님을 비롯한 모두에게도 아무쪼록 잘 전해 주십시오.


쇼와 19년(1944) 7월 26일.
오자키 호츠미. 돈수재배 드립니다.



덧글

  • 조훈 2015/06/05 20:52 # 답글

    이력이 특이하네요
  • 3인칭관찰자 2015/06/05 21:37 #

    상류층 출신 엘리트이면서도 일본제국을 분쇄하는 데 일조한 특이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형의 아내(=히데코)를 뺏어 결혼했다는 측면을 보면 사생활은 모범적이었다곤 말하기 힘들겠지만요.
  • 히알포스 2015/06/05 22:43 # 답글

    예. 2003년 영화로 [스파이 조르게] 란 물건이 있습니다. 우연히도 지난 3월인가? 4월인가에 그걸 봤지요. 본지 오래 안돼서인지 영화내용이 잘 기억나는데 덕분에 이 글 역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르게의 활동에서 이 일본인 기자는 빼놓을 수가 없는 인물이어서인지 영화에서도 비중있게 등장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와 보니까 그의 유서가 이렇게 번연이 되어 있네요.

    조르게 한 사람의 가치를 흔히 극동에 있어야 할 붉은 군대 20개 사단에 비긴다고 보기도 하고, 스파이는 죽은 후에도 밝혀지면 안되지만 조르게는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그를 인정하고 소련에서 유족에게 연금도 주었지요.

    그리고 저 기자분이 형수님과 결혼했다는 건 여기서 처음 봅니다. (영화에 나왔던가 기억이 안나네요.) 현대 같으면 오덕계에서 히토즈메 하악...했겠지만...농담입니다.
  • 3인칭관찰자 2015/06/06 08:02 #

    비교적 근래에도 조르게를 다룬 영화가 나왔었네요..

    검색해보니 일본제 영화로군요. 그렇다면 아마 홈 어드밴티지(?)까지 포함해서, 호츠미가 공기 비중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을 법 합니다. 뭐사실 조르게 첩보단에서 오자키를 빼면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요. 바르바롯사 작전 / 일본은 소련으로 쳐들어갈 마음이 없다 / 진주만 기습을 모두 예견해서 러시아에 통보했으니 그 가치는 정말로 사단급에 비교할 수 있겠지요.

    (그러고 보면 러일전쟁 당시 북유럽에 본거지를 두고 反 러시아 첩보활동을 하며 뒤에서 암약한 아카시 모토지로(경술국치 당시 조선 헌병 사령관을 역임하였던 전과가 있기에 특별히 언급하고 싶진 않습니다만)를 두고 일본에서 "아카시의 활동은 육군 10개 사단에 필적한다" 고 띄워준 게 생각나네요)

    호츠미가 형수님과 불륜 행각을 벌인 끝에 결혼한 것인지, 아니면 형수님이 형에게서 소박맞았기에 때를 기다려 결혼한 것(호츠미 자신은 이렇게 주장했다고...)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호츠미가 형수와 결혼한 것 자체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ㅎㅎ
  • 히알포스 2015/06/06 23:53 # 답글

    네. 일본 영화입니다. 물론 그들 우익의 시선을 담은 껄끄러운 영화.....는 물론 아니지요. 애초에 주인공이 리하르트 조르게잖아요.

    이 블로그에 올 때마다 최소한 하나씩은 배워갑니다. 일본 스파이 아카시 모토지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요.

    이번 오자키 호즈미의 유서도 아오조라 문고에 올라와있어서 번역하신 것이지요. 그런데 관찰자님은 기획 포스팅(지난 참모 츠지 마사노부라던지) 이 아니라면 다양하게 손대시는데, 그래도 이번 유서 번역은 예측 불가능(?)한 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유서가 짧아서 번역하셨다는 데 한 표......
  • 3인칭관찰자 2015/06/07 07:42 #

    아카시 모토지로의 러일전쟁 당시 행적에 대해서는 지금 일본에서는 논란이 있긴 합니다.

    한때만 해도 동에 일본 역사상 최고의 공작원이라고 불릴 정도였으나, 러시아 / 스웨덴 / 핀란드 등의 학자들과 함께 교차검증을 할 수 있게 된 지금은 과연 그가 실제로 어느만큼 활약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은 상태입니다.

    실제로는 스파이다운 풍모나 수완은 부족했다든가, 레닌과 알고 지내는 사이로 반러시아 운동을 위해 결탁한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든가, 신출귀몰했다는 이미지에 비해 실제로는 러시아 정부에서 아카시를 밀착마크했기에 직접 성취한 일은 별로 없다든가, 포템킨 호 반란이나 피의 일요일 사건을 일으키는 데 그가 뒤에서 맡은 역할이 과장되어 있다든가 하는 논란이..

    단지 흔들리지 않는 사실은 그가 제정 러시아에 반항하는 온갖 세력에 막대한 공작금을 뿌리고 다녔다는 것으로, 이 공작비용에 당시 일본제국 1년 예산의 0.5%가 투입되었을 정도로 스케일 큰 배후공작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글은 아오조라 문고 출처이긴 합니다만, 3~4년 전에 옛날에 쓰던 블로그(폭파하였기에 지금은 없습니다만)에서 번역한 글입니다. ^^; 노오력이 적게 들기에 올렸다는 건 사실인데, 포스팅 날로 먹기(밸리 비발행이지만)에 가깝죠. 지금보다 일어를 더 못할 때 번역한 글이라 아오조라 문고의 원문과 대조해보시면 번역오류가 제법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히알포스 2015/06/07 00:03 # 답글

    라하르트 조르게. 흥미로운 인물이지 않습니까.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소설 이후로 첩보물이란 장르가 만들어졌고 재밌는 작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전부 소설인데 이 조르게는 현실의 실존인물인데도 재미있지요.

    나의 아버지 조국보다 어머니 조국을 더 사랑하였다.....일본인 아내와의 로맨스 (사실 전 이런 로맨스는 별로 안좋아하지만)......쿨한 최후(음?).....너무 엄청난 정보가치가 있어서 그의 존재 자체가 유럽의 전쟁의 판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

    재미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실존 인물이라서 소살의 창작 인물보다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갖고 있고 그 어떤 삽화가도 따라 그리지 못할 사실적인 삽화(사진을 말합니다;;)도 많죠.

    네. 타치바나 타카시 선생님도 대학 시절에는 소설만 읽다가 졸업->언론사 입문 후에야 선배 기자의 권유를 듣고 그 때부터 논픽션을 읽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소설보다 현실에 더욱 재미있는 일이 많다라고 깨달았다 했죠. (다른 책에도 이 경험이 써져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에서 이 말을 봤습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덧글에서 저는 작년에 기자들의 책을 집중적으로 골라 읽었다고 했는데, 저도 확실히 그런 것을 느꼈지요.
  • 3인칭관찰자 2015/06/07 07:46 #

    정말로 매력적인 인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가 알아낸 정보도 하나하나가 TOP급이기도 하고... 아마 세계에서 첩보원들 통틀어도 베스트 10 안에는 들지 않을까 하고.

    그야말로 사실이 픽션보다 더 재미있는 경우(...) 저는 타치바나 다카시 선생님의《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에서 그 내용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구입하게 된《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더군요. 반복해서 말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책이 출간된 순서대로 배열하자면《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가 선배이긴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을 자주 보는데, 일반적인 TV 픽션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DVD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내셔널 지오그래픽의 DVD 시리즈는 정발된 적이 있습니다만, 안 팔려서 덤핑되어버리고, 그 이후로는 한국판이 끊겨버렸죠. 저는 이미 덤핑된 DVD들을 구해서 가지고 있습니다)랄까요.
  • 히알포스 2015/06/07 20:37 #

    헛, 저는 고등학교 내내 tv 를 안보다가 수능보고 처음으로 마음편하게 tv 를 본 것이 Discovery Channel 이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디스커버리가 국내방송을 안하는바람에.....못 보고있는.....
  • 3인칭관찰자 2015/06/07 21:40 #

    저희 집에도 디스커버리 채널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고급형에는 아마 디스커버리 채널도 포함되어 있는 걸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국내방송 자체는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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