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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군상》티티카카 호수의 해군海軍 ┣ 雜誌 歷史群像



  이 글은 잡지《歷史群像》제 55호(2002년 10월호) 112쪽의 기사인,《전사의 구석에서 - 천공의 함대天空の艦隊》를 번역한 것으로, 쿠와바라 사토시桑原敬 님께서 집필하신 글입니다.


  1879년, 칠레 vs 볼리비아 + 페루 연합군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건 전년에 행해진 볼리비아 정부의 칠레계 초석회사 과세 강화에 있었다. 본래 볼리비아의 태평양 연안 지역은 화약火藥과 비료肥料의 원료가 되는 초석硝石 자원이 풍부한 곳이었으나, 이 나라의 초석 관련회사는 이전부터 칠레계 자본資本이 잠식하고 있었다.

태평양전쟁 개전 당시의 칠레 / 볼리비아 / 페루 국경선
(출처 : 미국 위키피디아 'War of the Pacific' 항목)


  칠레는 과세를 철폐하라며 볼리비아에 압력을 가했으나 볼리비아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납세를 거부한 초석회사를 접수해버렸다. 이에 맞서 칠레는 해당 초석회사가 위치해 있던 항구도시航町【 안토파가스타 】에 함대를 파견, 육상병陸上兵을 상륙시켜 이곳을 실력으로 탈취奪取했다.

  이 선제공격에 볼리비아는 선전포고宣戰布告로 대응, 이에 따라 볼리비아와 비밀리에 군사동맹軍事同盟을 맺고 있던 페루도 칠레에 선전포고했다. 이로써 4년에 걸친 '태평양전쟁太平洋戰爭' 이 시작되었다.

칠레군이 페루의 수도 리마를 함락시킨 '리마 전역' 지도.

전쟁 이전의 국경지대는 남위 24도선이었는데, 개전 2년만에
칠레군은 남위 12도선까지 북진하였으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출처 : 미국 위키피디아 'War of the Pacific' 항목)


  전황은 초석자원을 간접지배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던 영국의 지원을 받은 칠레군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1880년 '타크나 전투' 에서 대패한 볼리비아군은 태평양 연안 지역에 보유하고 있던 4곳의 해군기지海軍基地를 모두 실함했다. 1883년엔 수도首都를 점령당한 상태에서 항전抗戰을 계속해오던 페루가 칠레와 강화조약講和條約을 맺고 동맹을 이탈했고, 볼리비아 역시 다음 해인 1884년에 굴욕적인 휴전협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협정 결과 볼리비아는 초석을 위시한 풍요로운 지하자원을 지닌 태평양 연안 영토를 칠레에 할양하여야 했고, 이로써 볼리비아는 바다로 나가는 출구를 상실, 완전한 내륙국內陸國으로 전락했다.

사방에서 영토를 뜯긴 볼리비아의 19~20세기 수난사
라파스 서북쪽의 하늘색 부분이 바로 '티티카카 호수'.
(출처 : 미국 위키피디아 'Bolivia' 항목)


  태평양 연안의 해군기지를 완전히 상실한 볼리비아 해군은 소멸당할 위기에 처했다. 바다 없는 국가가 되어버린 지금, 해군 같은 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볼리비아 해군은 현재도 존속하고 있다.

  우선 병력적으로 3,300명에 달하는 의외로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다. 단지 이들의 절반 가까이는 해병대海兵隊 내지 해군육전대海軍陸戰隊에 소속된 육상전용 병력이다(덧붙이자면 볼리비아의 육군은 2만 5천 명 / 공군은 3천 명 가량이다) 해병대의 주력主力은【 아드미란데 그라우 】해병대대로, 이 대대는 안데스 산맥 속의【 티티카카 호수 】볼리비아 수역 동쪽에 주둔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지高地에서의 훈련訓練에 힘쓰고 있다.

티티카카 호수 지도(출처 : 나무위키 '티티카카 호' 항목)


  해군이 담당한 수역은 페루와 공동관리하는 티티카카 호수 / 아마존 강 상류를 위시한 국내를 흘러가는 대하천大河川들로, 해군에선 이들 수역을 6개 해군 관구管區로 나누어 관구마다 사령부를 두고 각각 1개 함대(1개 정대艇隊?)를 배비하였다.

  볼리비아 해군의 주력은 흘수吃水가 앝은 하천에서 운용되는 정찰용 보트이다. 외양항해外洋航海가 가능한 함정艦艇은 베네수엘라제【 리베르타도르 볼리바르 】단 1척으로, 평소에는 아르헨티나 영내【 라플라타 강 】강변에 위치한 도크에 맡겨져 있다.(가끔씩 아르헨티나 - 우루과이 사이의 자유수역自由水域에서 항행훈련을 벌인다고 한다.)

  수송선輸送船과 구급 랜치까지 포함해도 보유 함정은 60척 정도로, 1개 함대가 보유한 평균 선박은 10척 정도에 불과하다.

  해군의 주요 임무는 수상을 경유하는 마약痲藥 밀수 단속과, 금광金鑛을 찾아 아마존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브라질의 잠채업자들을 쫓아버리는 일이다. 물론 해군에 소속된 항공부대도 갖춰져 있어서, 2기의【 세스나 】를 운용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현 대통령'에보 모랄레스'
(출처 : 미국 위키피디아 'Evo Morales' 항목)


  볼리비아 정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칠레 정부에 "태평양 접근권을 달라" 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정부 간에는 아직도 대사 급의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사실상의 단교상태斷交狀態가 지속되고 있다.

  볼리비아 해군이 바다에서 밀려난지 이미 100년 이상이 지났다. 그들은 지금도 후지 산보다 높은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 호수에서 배를 띄우고 언젠가 조국이 태평양으로 향하는 출구를 탈환하리라 믿으며 훈련에 힘쓰고 있다. 과연 볼리비아 해군 함정이 안데스에서 내려와 태평양에 군함기를 내걸 수 있는 날이 찾아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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